윤 대통령, UAE 동행 기업인들에 "나는 대한민국 영업사원"

입력
2023.01.17 09:10
수정
2023.01.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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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서 격려 만찬… 130여명과 일일이 악수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콘래드 아부다비 에티하드타워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콘래드 아부다비 에티하드타워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페이스북

"대한민국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역량을 펼치고 뛸 수 있도록 업고 다니겠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경제 사절단으로 순방에 동행한 국내 기업인들과 만찬을 하면서 이같이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이 자리에서 "저는 대한민국 영업사원"이라고 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공무원들은 늘 기업에 대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며 "저도 공직에 있다는 생각보단 기업 영업부서나 기획부서의 직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는 각오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경제는 기업 중심, 시장 중심"이라며 "기업 혼자 뚫기 어려운 시장을 함께 뚫어내는 것이 진정으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정으로 만드는 고용, 투쟁해서 만드는 임금 인상이 아니라 기업이 수익을 창출해 저절로 일자리가 생기고 임금도 올라가는 올바른 순환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늘 도전과 투지로 기업을 키워온 여러분께서 공무원들을 좀 많이 가르쳐달라"면서 "공무원들을 상대하실 때 '갑질이다' 싶은 사안은 제게 직접 전화해달라"고도 했다. 이어 "여기 우리 용산(대통령실)에도 알려주시면 저희가 즉각 조치하겠다"고 농담을 건네 장내에서 웃음이 터졌다고 김 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전날 300억 달러(약 37조2,600억 원) 투자를 약속한 것과 관련해 "(무함마드 대통령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계약을 이행하는 한국 기업을 언급했다"며 "경제인 여러분께서 일궈낸 성과"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UAE의 탄소제로 도시인 '마스다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를 예로 들면서 "이번에 여러분이 창출한 성과들은 새로운 중동 붐을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기업은 한 몸이고 원팀"이라며 "모든 외교의 초점을 경제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행사에 앞서 기업인 130여 명과 일일이 악수하고 눈을 맞추며 인사했다.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함께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단체장들도 함께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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