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개국 선판매…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 영화

입력
2023.01.27 13:32

'교섭'·'강남좀비'·'늑대사냥'이 증명한 K-콘텐츠 인기
좋은 작품이 높인 주목도…K-콘텐츠 내의 선순환

'교섭'이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렸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교섭'이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렸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K-콘텐츠와 창작자들을 향한 뜨거운 관심 속에서 한국 영화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여러 작품들이 다양한 국가의 관객들을 만나며 즐거움을 안겨왔다. 관계자들은 K-콘텐츠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교섭'은 여러 국가의 영화 마니아들과 만날 예정이다. 27일 북미를 시작으로 다음 달 2일 홍콩 마카오, 3일 대만, 8일 필리핀, 23일 태국, 오는 3월 3일 캄보디아를 찾는다. 국내에선 지난 18일 개봉한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렸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보자' '리틀 포레스트' 임순례 감독의 신작인 동시에 황정민 현빈 강기영 등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아왔다.

'강남좀비'는 국내 개봉을 앞두고 북미를 비롯해 독일 태국 일본 필리핀 몽골 인도네시아 등 총 134개국 선판매 소식을 전했다. 지일주 박지연이 이끈 이 작품은 원인 불명의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출몰하면서 강남에 혼돈이 찾아온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다. 한국의 새로운 좀비 영화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모아왔다.

지난해 9월 개봉한 '늑대사냥' 또한 세계인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미국 일본 스페인 대만 태국 러시아 인도 등에 판매돼 여러 국가의 극장에서 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서인국 장동윤 등의 활약이 담긴 '늑대사냥'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해야 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 '늑대사냥'은 한국에서 강한 호불호 속에 아쉬운 평가를 받았으나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문, 프랑스 에트랑제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미국 판타스틱 페스트 경쟁 부문 등에 공식 초청되며 세계를 무대로는 많은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일주 박지연이 출연하는 '강남좀비'는 해외 134개국에 선판매됐다. 지일주 박지연이 이끈 이 작품은 원인 불명의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출몰하면서 강남에 혼돈이 찾아온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지일주 박지연이 출연하는 '강남좀비'는 해외 134개국에 선판매됐다. 지일주 박지연이 이끈 이 작품은 원인 불명의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출몰하면서 강남에 혼돈이 찾아온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K-콘텐츠를 향한 열기는 한국 영화들이 세계를 무대로 더욱 잘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중이다. 134개국 선판매 소식을 전했던 '강남좀비'는 이전 K-좀비물들의 후광을 입었다. 해외세일즈사 판다 측 관계자는 본지에 "여러 편의 한국 좀비 영화가 성공한 후 해외 배급사들이 좀비 장르에 매우 호의적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좀비'와 관련해 "제목도 해외에 인지도가 알려져 있는 '강남'과 '좀비'가 합쳐져 있어서 바이어들에게 설명하기 용이했다. 콘셉트와 프로모션 만으로 관심을 가진 해외사가 많았다. 한국 콘텐츠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교섭'은 해외에서도 인기를 누린 K-배우들 덕에 더욱 주목받았다. 북미배급사 815 픽쳐스 대표는 "2010년부터 수백 편의 한국 영화를 배급하고 있지만 이번에 만난 '교섭'은 여러모로 더 특별한 영화였다. '사랑의 불시착'으로 북미 지역에서도 유명해진 현빈과 '수리남'으로 해외에서도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황정민이 출연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배우분들의 존재감 만으로도 큰 기대를 걸어볼만했지만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 등으로 섬세한 연출력과 본인만의 색깔을 보여준 임순례 감독님이 메가폰을 잡아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K-콘텐츠 내에서는 선순환이 이뤄져 왔다. 좋은 작품과 배우들이 세계인의 관심을 받게 되면서 이후의 콘텐츠들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를 통해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아온 작품들은 한국 창작자들의 결과물에 대한 해외의 주목도를 더욱 높여왔다. 모든 콘텐츠가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나름의 의미 있는 성과들을 내면서 K-콘텐츠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중이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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