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x3 농구, 혹한 뚫고 아시아 강호 몽골과 나흘간 국제 교류

입력
2023.01.25 16:33
수정
2023.01.2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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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단과 몽골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XO 제공

한국 선수단과 몽골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XO 제공

영하 40도 혹한도 3x3 농구를 향한 한국 선수들의 의지를 막진 못했다.

25일 한국3x3농구연맹(KXO)에 따르면 설 연휴인 20일부터 23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몽골과 한국의 3x3 농구 국제 교류가 진행됐다. KXO는 지난해부터 몽골3x3농구협회와 논의를 거쳐 이번 교류 행사를 마련했다. 설 연휴도 마다하고 몽골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한국 선수들은 최저 혹한에도 3박 4일간의 훈련을 성실히 소화했다.

이번 교류는 툴가 수크바타르 몽골 남자 3x3 농구 국가대표 감독이 총지휘했다. 2017년부터 몽골 남자 3x3 국가대표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 수크바타르 감독은 2018년 3x3 아시아컵 우승, 2019년 3x3 아시아컵 준우승, 2019년 3x3 챌린저 우승,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등 몽골 3x3 농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한국 선수들은 그동안 알 수 없었던 몽골의 선진 시스템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수크바타르 감독은 몽골 3x3 농구 대표팀이 사용하는 훈련 방식으로 한국 선수들을 지도했다. 한국 선수들은 “처음 경험해 보는 훈련 방식이다. 몸 푸는 방식도 한국과는 다르다. 굉장히 신기하고, 조금 더 효율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과 몽골의 연습경기 모습. KXO 제공

한국과 몽골의 연습경기 모습. KXO 제공

치열한 6차례의 연습경기도 치렀다. 몽골 3x3 농구 국가대표인 체릉바드 엥크타이방과 함께 몽골 U-21팀, 몽골의 자랑인 U-23 세계랭킹 1위팀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펼쳤다. 한국 선수들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격렬한 경기 속에 몽골 3x3 농구의 장점들을 배우는 데 집중했다.

하늘내린인제 박민수는 “몽골의 훈련 시스템, 패턴, 마인드를 잘 배웠다. 기계처럼 움직이는 몽골 선수들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세계의 벽에 도전해 결과를 얻어낸 몽골 감독의 스마트함과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XO 관계자는 “설 연휴도 반납하고 온 보람이 있었다. 몽골 현지에 오지 않았다면 몰랐을 많은 정보들을 얻고 간다”며 “올해 성적에 따라 2024 파리올림픽 예선, 본선 진출이 결정되는데 이를 위해선 FIBA 3x3 국가랭킹을 끌어올려야 한다. 몽골은 올해 4번의 국제농구연맹(FIBA) 3x3 챌린저를 유치했고,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자국 내 국제대회를 자제하던 중국이 15번의 FIBA 3x3 챌린저 유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이들보다 랭킹도 낮은데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다. 지금이라도 최대한 많은 한국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해 많은 포인트를 딸 수 있도록 KXO부터 노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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