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에다 슌스케 "1년 전 한국 오리라 상상도 못해"

입력
2023.01.25 18:13
수정
2023.01.25 19:0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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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세상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100만 눈앞
내한 기자회견... "송강 팬으로서 작품 많이 보고 있다"

일본 가수 겸 배우 미치에다 슌스케가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점에서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한 기자회견에서 토끼해를 맞아 토끼 흉내를 내며 환히 웃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가수 겸 배우 미치에다 슌스케가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점에서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한 기자회견에서 토끼해를 맞아 토끼 흉내를 내며 환히 웃고 있다. 연합뉴스

“안녀(녕)하세요. 저는 미치에다 슌스케이(입)니다. 저는 아직 한국어 잘못 되(하)지만 조그(금) 공부하고 왔스(습)니다.”

어눌한 한국어로 인사를 했다. 시종 눈을 크게 뜨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명쾌하게 말했다. 맑은 웃음이 인상적이었다. 그가 최근 한국 10대에게 왜 인기 있는지 알 만했다. 일본 배우 미치에다 슌스케(21)는 일본 영화 ‘오늘밤, 세상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오늘밤)의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 그는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멀티플렉스 CGV용산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흥행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오늘밤’은 사고로 매일 밤 기억이 사라지는 소녀 히노(후쿠모토 리코)와 소년 가미야(미치에다 슌스케)의 애절한 사랑을 다룬다. 미치에다의 첫 주연작으로 24일까지 96만 명이 봤다. ‘러브레터’(1995) 이후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일본 로맨스 영화라는 평이 나온다. 미치에다는 “딱 1년 전 오늘 (출연배우들과) 이 영화 대본 읽기를 했는데, 당시엔 1년 뒤 한국에 오게 될 거라는 상상을 하지도 못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한국 흥행 요인에 대해 “원작 소설이 한국에서 매우 인기 있었다고 들었는데 영화 자체가 가진 힘도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치에다는 국내 팬들 사이에서 ‘천년남돌’로 불린다. 1,000년에 한번 나올까 하는 남자 아이돌이라는 의미다. 그는 일본 인기 아이돌 그룹 나니와단시의 멤버다. 미치에다는 ‘오늘밤’ 흥행에 그의 ‘미모’가 한몫한 거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쑥스러운 듯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굉장히 부끄럽지만 외모의 힘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함께한 배우들과 감독님, 스태프가 있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공을 돌렸다.

미치에다는 “한국 영화보다 드라마를 즐겨 본다”고 밝혔다. 가장 인상적인 드라마로 tvN ‘여신강림’(2020)을 꼽기도 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한국 배우는 송강”이라며 “팬으로서 그의 드라마를 많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일 합작이 많은데 한국 감독이 만드는 작품에 꼭 출연하고 싶어요. 나니와단시 일원으로 한국을 다시 찾아 공연도 하고 여러 재미를 전하고 싶어요.”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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