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트값 하락 1위 세종, "땅값은 가장 많이 올라"

입력
2023.01.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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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 전환
4분기 변동률 12년 만에 가장 낮아

지난해 전국 땅값 상승률 추이. 국토부 제공

지난해 전국 땅값 상승률 추이. 국토부 제공

지난해 부동산시장 침체로 주택 가격은 급락했지만 땅값은 올랐다. 땅값 상승률 1위는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세종이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전국 땅값이 2.73% 올랐다고 26일 밝혔다. 2021년(4.17%)에 견줘 상승폭이 1.44%포인트 줄었다. 수도권(4.78%→3.03%)이 지방(3.17%→2.24%)보다 상승폭이 더 많이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땅값이 오르긴 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 추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10월 전국 250개 시·군·구 중 21개 시·군·구의 땅값이 하락으로 돌아섰고, 2개월 뒤엔 하락 지역이 109곳으로 5배 넘게 늘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전국 땅값(-0.005%)은 2010년 10월 이후 12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땅값 변동률은 0.04%로 2010년 3분기(7~9월·-0.05%) 이후 가장 낮다.

지난해 전국 시·도 중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정부청사가 자리한 세종(3.25%)이었다. 세종은 지난해 아파트값이 -17.5% 급락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지만, 땅값만큼은 1위 타이틀을 2020년 이후 3년째 놓치지 않고 있다. 세종의 한 토지전문가는 "세종은 전국에서 개발사업이 가장 활발히 진행 중이라 토지 수요가 여전히 많다"고 했다. 다만 세종 역시 2021년(7.06%)에 견주면 상승폭이 절반 가까이 줄어 약세장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을 포함해 경기(3.11%) 서울(3.06%) 부산(2.75%) 4개 시도가 전국 평균을 웃돌았고, 전국 시·군·구 중에선 서울 성동(4.53%) 경북 군위(4.36%) 경기 하남(4.23%), 경북 울릉(4.07%) 경기 광명(4.03%)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부동산 침체 영향으로 토지 거래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연간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220만9,000필지로 1년 전보다 33%(108만 필지) 줄었고,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97만4,000필지로 같은 기간 22% 감소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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