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한파'에 기업 체감경기 2년 4개월 만 '최악'

입력
2023.01.27 11:20
수정
2023.01.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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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연속 하락... "2월 더 나빠질 것"

25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25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국내 기업 체감경기가 5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수요가 둔화하면서 체감경기는 계속 악화하는 모습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BSI는 지난달보다 5포인트 하락한 69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81을 기록한 뒤 계속 하락해 2020년 9월(64)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월간 하락폭도 2020년 3월(-11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BSI는 기업가들이 체감하는 경기동향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밑돌면 체감 경기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업종별로 제조업 업황BSI(66)와 비제조업 업황BSI(71)가 모두 5포인트씩 하락했다. 제조업에선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와 재고 증가 영향으로 전자ㆍ영상ㆍ통신장비(-5포인트) 업권의 체감경기가 나빠졌다. 1차 금속(-9포인트), 금속가공(-6포인트)BSI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건설ㆍ자동차ㆍ선박 등 전방산업 업황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로 낮아졌다.

비제조업에선 연말 예산소진 효과가 사라지고 겨울철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이 줄어든 정보통신업 체감경기가 큰 폭(-14포인트)으로 하락했다. 월드컵 종료와 함께 방송 광고 수요가 소멸한 전문ㆍ과학ㆍ기술서비스업(-10포인트)도 떨어졌고, 내수 부진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도소매업(-3포인트) 역시 부진했다.

2월 업황전망BSI는 2포인트 하락한 68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내달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해 기업과 소비자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도 12월 대비 1.4포인트 떨어진 90.1을 기록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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