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못지않은 아우" 기아, RV·친환경차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 달렸다

입력
2023.01.27 19:30

지난해 매출 86조·영업이익 7.2조 '사상 최대'
①해외판매②환율③RV·친환경차 판매 호조
올해 320만대 판매, 매출 97.6조 달성 목표

기아가 2021년 1월 유튜브와 글로벌 브랜드 웹사이트를 통해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를 열고,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과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기아 제공

기아가 2021년 1월 유튜브와 글로벌 브랜드 웹사이트를 통해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를 열고,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과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기아 제공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제네시스와 같은 고급 브랜드는 없지만, 레저용 차량(RV)과 친환경차가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탄탄한 실적을 거뒀다.

기아는 '2022년 연간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3.9% 증가한 86조5,590억 원, 영업이익이 42.8% 오른 7조2,33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1.1%포인트(p) 오른 8.4%로 나타났다.

기아가 지난해 좋은 성적표를 받은 배경에는 ①해외 판매 증가 ②원달러 환율 ③RV·전기차 판매 비중 확대 등이 꼽힌다. 기아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대비 4.5% 증가한 290만1,849대를 판매했다. 이 중 236만781대가 해외시장에서 팔렸다. 해외 판매 성장률도 5.3%로, 내수(1.1%)보다 훨씬 좋았다. 특히 서유럽과 인도 시장에서 판매량이 각각 7.9%, 37.5% 성장했다. 4분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전년 대비 14.9% 증가한 1,359원까지 올라가면서 해외 판매 증가 효과가 극대화됐다.

RV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늘면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도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2021년 4분기 기준 57.9%였던 RV 판매 비중은 지난해 4분기 66.8%까지 커졌다. 또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쏘렌토 하이브리드, EV6, 니로EV 등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3.3%포인트 상승한 17%를 찍었다.



친환경차·RV 집중 정책 유지…"IRA 영향 적을 것"

호주의 자동차 매체 '카세일즈'가 주관하는 '2022 올해의 차'로 선정된 기아 전용 전기차 'EV6'. 기아 제공

호주의 자동차 매체 '카세일즈'가 주관하는 '2022 올해의 차'로 선정된 기아 전용 전기차 'EV6'. 기아 제공


기아는 올해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고금리·고물가 때문에 주머니를 열려는 심리가 약해지는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선순환 체계가 탄탄하게 다져지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특근 확대 등 공급을 최대한 늘려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대기 수요를 먼저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중심의 판매 체계를 강화해 꾸준히 수익성을 키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아는 올해 지난해 대비 10.3% 증가한 32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매출액은 12.7% 증가한 97조6,000억 원, 영업이익은 28.6% 증가한 9조3,000억 원, 영업이익률은 9.5%를 내세웠다.

기아는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돼도 전기차 판매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성국 IR 담당 상무는 "지난해 전기차를 약 16만 대 판매했고 올해에는 전년 대비 57% 증가한 25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IRA와 경쟁사의 가격 인하 정책에 따라 완성차 업체끼리 경쟁을 치열해지겠지만 세액 공제 혜택에 리스 차량이 포함됐기 때문에 리스차 비율을 끌어올리고 전기차 상품성을 높여 물량 소화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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