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러시아 "전쟁 끝날 수 있는데 왜 우크라에 무기를…"

입력
2023.01.27 20:30
수정
2023.01.28 10:55
구독

러시아 "미국, 전쟁 끝낼 열쇠 원치 않아"
2, 3월 우크라 향한 추가 공세 가능성도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주 흘레바하에서 작업자들이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으로 파괴된 주택가를 정리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지원하기로 한 다음 날 러시아는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 흘레바하=AP 뉴시스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주 흘레바하에서 작업자들이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으로 파괴된 주택가를 정리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지원하기로 한 다음 날 러시아는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 흘레바하=AP 뉴시스

러시아가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전에 연일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미국을 겨냥, 전쟁을 끝낼 '열쇠'를 쥐고 있으면서도 무기를 보내 전쟁을 지속시키고 있다는 비난도 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27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의 대변인이 일일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쟁을 조기에 끝낼 열쇠를 가졌지만 이를 쓰기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그는 오히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추가로 주는 길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독일, 프랑스 등 각국은 전차 등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발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날에도 "미국과 유럽의 행동을 이번 분쟁에 대한 직접 개입으로 간주하겠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미국이 러시아 용병으로 알려진 와그너그룹의 근거 없는 악마화에 나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이날 와그너그룹을 중요 국제 범죄조직으로 지정, 제재를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과 러시아 양측의 긴장이 지난 1년 중 가장 고조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2014년 5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왼쪽 두 번째)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블라디미르 푸틴(맨 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퍼레이드를 지켜보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2014년 5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왼쪽 두 번째)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블라디미르 푸틴(맨 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퍼레이드를 지켜보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침공 1년이 가까워오자 러시아는 전쟁 주도권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추가 공세를 계획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러시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계속 통제하는 내용의 자체 휴전안을 위해 우크라이나와 동맹국에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대규모 공격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군대 추가 투입을 통해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약속한 주력 전차를 제공받기 전인 2, 3월에 러시아 군의 공세가 시작될 수 있다"라고 관측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정보 당국자들은 지난해 30만 명의 추가 병력을 동원한 러시아가 새로운 공세를 펼칠 자원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혼잎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