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생애 첫 별 중의 별... "팬 투표 1위? 투표 전부터 예상했다"

입력
2023.01.29 18:08
수정
2023.01.29 18:29
21면

김연경(가운데)이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올스타전에서 김수지(오른쪽), 정민수와 댄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경(가운데)이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올스타전에서 김수지(오른쪽), 정민수와 댄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4년 만에 만원 관중으로 돌아온 V리그 올스타전에서 생애 첫 올스타전 MVP를 차지했다. 이다현(현대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여자부 세리머니 상을 가져갔다. 남자부에선 레오(OK금융그룹)가 MVP를, 신영석(한국전력)이 세리머니 상을 각각 받았다.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22~23 V리그 올스타전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관중들과 어우러진 축제였다. 2020년과 2021년에는 도쿄올림픽 예선과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고, 지난해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용 인원(광주 페퍼스타디움)의 절반(2,850명)만 입장했다.

한파가 여전했지만 행사 시작 3시간여 전부터 팬들이 몰리는 등 6,000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목말랐던 별들의 잔치 인기를 실감했다. 지난 19일 예매가 시작된 티켓은 개시 1분도 되지 않아 6,338석이 팔렸다. 그리고 이날 현장 판매분(108장)까지 6,446장이 매진됐다.

이번엔 특히 MZ세대 트렌드를 반영해 남자부는 1995년 이전 출생 선수(M-스타)와 1996년 이후(Z-스타)로 나눴다. 여자부는 1996년 12월 31일이 기준이다. 전체 팬 투표 1위는 김연경(흥국생명ㆍ8만2,297표)이, 남자부는 신영석(한국전력ㆍ6만9,006표)이 차지했다. 신영석은 3년 연속 남자부 1위다. 김연경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투표 전부터 내가 1등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매 경기 구름 관중을 이끌고 다니는 김연경은 올스타전에서도 여자부 MVP를 받았다. 김연경이 국내 올스타전에 출전한 것은 14년 만이다. 그는 데뷔 시즌(2005~06)부터 3회 연속 올스타에 선정된 뒤 2009년 해외 리그로 떠났다. 11년 만에 V리그로 복귀한 2020~21시즌엔 올스타 투표 1위(8만2,115표)를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이듬해 중국리그에서 뛰다 올 시즌 다시 복귀했고 또 한번 최다 득표를 기록하면서 올스타전 코트에 섰고 생애 첫 올스타전 MVP까지 받았다.

이다현(오른쪽)과 권민지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올스타전에서 흥겨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다현(오른쪽)과 권민지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올스타전에서 흥겨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스타전다운 팬서비스도 다시 등장했다. 여자 선수들은 신나는 음악과 함께 수준 높은 댄스를 준비했고, 남자부는 멋진 속공과 강력한 서브 등 실력을 선보였다. 또 경기 전 경기장 곳곳에서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 했다. 코보 ‘네컷 부스’(즉석 사진)에는 김연경 김희진(기업은행)과 문성민(현대캐피탈) 등 스타들이 예고 없이 등장, 팬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행사를 조기 중단해야 할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또 양효진(현대건설)은 구단 용품 판매점 점원으로 변신해 멀리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서브킹ㆍ서브퀸 콘테스트에선 이크바이리(삼성화재ㆍ117㎞)와 엘리자벳(인삼공사ㆍ89㎞)가 각각 1위에 올랐다. 제한시간 내에 날아오는 서브를 받아 원통에 넣어야 하는 리베로 콘테스트에선 ‘여고생 리베로’ 최효서(인삼공사)가 우승했다. 특히 이날 여자부 경기에선 남자 선수가 원포인트 서버로 등장해 강한 스파이크 서브를 넣었는데, 여자 선수들이 척척 받아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신영석(한국전력)의 강서브는 두 번 모두 강소휘가 받아냈고, 리그 서브 1위 레오의 서브는 이주아(흥국생명)의 손에 걸렸다.

인천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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