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감성인식기술전문가

<5>인간·기술 교감하도록... 사람의 마음을 읽는 감성인식기술전문가

입력
2023.01.30 19:00
수정
2023.01.31 09:08
25면

편집자주

사회변화, 기술발전 등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직업을 소개합니다. 직업은 시대상의 거울인 만큼 새로운 직업을 통해 우리 삶의 변화도 가늠해 보길 기대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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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감성은 축적되고 공유되는 경험

최고급 럭셔리 스포츠카에서 아무런 엔진음이 들리지 않는다면? 레몬을 통째로 베어 먹은 사람의 표정이 무덤덤하다면? 콜라캔이 초록색이라면? 이런 상황의 공통점은 바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끼는 익숙한 기대와 정보를 벗어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감각을 활용하여 정보를 얻고 적응해 왔으며 감각과 감정들은 지식으로 쌓이고 여러 사람들이 공통으로 느끼고 공감하는 것으로 발전한다.

'감성'은 오감으로 전달된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표출되는 여러 신체적, 심리적 반응을 의미하는데 졸음, 스트레스, 피곤함, 기쁨, 쾌적함, 편안함, 슬픔, 우울, 불안, 위험 등이 모두 포함된다.

사람들이 감성적으로 느끼는 스포츠카의 엔진음을 디자인하고, 표정을 통해 신맛을 느끼는지 쓴맛을 느끼는지를 분석하고, 구매욕을 자극하는 강렬한 색이 제품의 브랜드파워가 됨을 연구하는 분야 역시 모두 감성을 다루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말하지 않아도 너의 마음이 보여

감성을 이용하는 것은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되어 왔다. 뇌가 브랜드를 잘 기억하도록 쉬운 네이밍을 하거나, 매운라면은 붉은 포장지에, 은행 로고는 신뢰감과 안정감을 주는 파란색으로, 3만 원보다 2만9,000원으로 판매하는 것 모두 감성을 파고드는 전략이다.

이것은 신경(neuron)과 마케팅(marketing)을 결합한 '뉴로 마케팅'의 일환이기도 하다. 뇌파나 심장반응을 측정해보니 사람들은 질이나 가격에 따른 합리적 판단이 아닌 잠재의식과 기억 등 무의식적이고 직관적인 구매를 한다는 점을 활용한다.

기술이 점차 고도화되는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과 생체반응은 그 어떤 기술로도 조작이 불가능하다. 식당에서 식사하는 손님의 표정과 눈빛을 통해 음식에 대한 만족도를 가늠할 수 있고, 갖고 싶었던 선물을 우연히 받았을 때의 심장박동과 기쁨은 감출 수 없다. 이러한 정교한 감정과 생체반응은 데이터화해 사람들을 더 이해하고 편리한 환경을 위해 활용된다.

감성인식 기술은 인간의 감성을 자동으로 인지하고 사용자의 감성과 상황에 맞게 감성정보를 처리해 공감을 일으키며 기술적 한계를 넘는 혁신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객의 목소리톤을 인식하여 기분을 파악하고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하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스트레스 정도를 감지하여 스트레칭을 추천하는 생체 센서, 운전자의 차선 이탈이나 전방 추돌 위험을 좌석의 진동으로 알려주는 햅틱시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랑하고픈 최적의 셀카를 완성시켜주는 스마트폰 카메라… 이제 기술과 인간은 서로 교감하고 상호작용하는 것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감성인식기술전문가, 공학·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 이해 필요

사람의 감성을 연구하고 기술에 접목한다는 점에서 감성인식기술전문가는 공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심리학, 인문학 등에 대한 이해와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산업공학, 의공학, 심리학 등 다양한 전공이 관련된다. 현재 상명대 감성공학과 대학원 과정을 비롯해 성균관대 인터렉션사이언스학과, 이화여대와 부산대 감성공학연구실 등에서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 감성인식기술 관련 스타트업도 늘어나는 추세이며 사용자 경험(UX)·사용자 인터페이스(UI), 자동차, 헬스케어,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고 AI와 빅데이터가 결합된 인공감성지능 등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서는 인간의 축적된 감성 데이터가 필요하며 이 데이터들은 다시 인간을 향한다. 결국 감성인식기술전문가는 기술이 사람의 마음을 얻고 더 행복한 경험을 제공하도록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 기술에 마음이 닿도록 연결하는 사람이다.

최영순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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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순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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