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잠룡’ 미셸 오바마, 새 팟캐스트 채널 내달 론칭

입력
2023.02.02 17:30
수정
2023.02.02 17:31

3월 7일 '더 라이트 팟캐스트' 첫선... 8개 에피소드
백악관 나와서도 자서전·다큐 등 통해 활발한 소통
민주당 내 지지율 1위... 본인은 "대선 출마 안 할 것"

다음 달 7일 시작하는 미셸 오바마의 '더 라이트 팟캐스트' 홍보 포스터. AP 연합뉴스

다음 달 7일 시작하는 미셸 오바마의 '더 라이트 팟캐스트' 홍보 포스터. 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59) 여사가 다음 달 새로운 팟캐스트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미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그의 이 같은 행보에 워싱턴 정가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CBS방송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1일(현지시간) 미셸의 ‘더 라이트 팟캐스트(The Light Podcast)’가 3월 7일 첫선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남편이 설립한 미디어 제작사 ‘하이어 그라운드(Higher Ground)’가 제작을 맡았고, 아마존이 운영하는 오디오북·팟캐스트 플랫폼 ‘오디블(Audible)’에서 총 8개의 에피소드를 먼저 만나 볼 수 있다.

새 팟캐스트에는 지난해 미셸이 자서전 북 투어에서 나눈 이야기가 상세히 담길 예정이다. 작년 11월 그는 두 번째 자서전 ‘우리가 나르는 빛(The Light We Carry)’을 내고 한 달간 미국 대도시 6곳을 돌며 독자들을 만났다. 당시 북 투어에는 유명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 유명 기자와 정치 평론가 등이 참석해 팬데믹 인종 젠더 등 다양한 주제로 미셸과 대화를 나눴다.

미셸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해) 북 투어는 사람들과 연결된 기회”라고 회상한 뒤, “팟캐스트 역시 재미있고 의미 있는 순간들이 이어지는 더 깊은 장(場)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09년 당시 미국 대통령 영부인이었던 미셸 오바마가 아동비만 퇴치운동인 '레츠 무브' 홍보를 위해 워싱턴 북서부 엘리스 중학교를 깜짝 방문해 학생들과 춤을 추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9년 당시 미국 대통령 영부인이었던 미셸 오바마가 아동비만 퇴치운동인 '레츠 무브' 홍보를 위해 워싱턴 북서부 엘리스 중학교를 깜짝 방문해 학생들과 춤을 추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8년간의 퍼스트레이디 시절(2009년 1월~2017년 1월) 미셸은 지적인 연설과 소탈한 성품, 여성·아동 등 소수자를 대변하는 행보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09년 아동비만 퇴치 캠페인 ‘레츠 무브’ 홍보를 위해 일선 학교를 찾아 직접 춤을 선보이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백악관을 나온 뒤에도 세상과 꾸준히 소통했다. 2018년 발간된 첫 자서전 ‘비커밍(Becoming)’은 전 세계에서 1,000만 부 넘게 팔렸다. 당시 ‘여성의 일ㆍ육아 병행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개똥 같은 소리(that shit)는 현실에서 작동되지 않는다”라고 일갈한 건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영부인이 아닌 삶을 시작하는 과정을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공개됐을 땐, 트위터에 ‘#비커밍을_봐라’라는 해시태그가 수만 건 올라오며 여전한 영향력도 드러냈다.

식지 않는 대중적 인기에 미셸은 차기 미국 대선의 민주당 ‘잠룡’으로 꼽힌다. 뉴스위크는 “기밀문서 유출 등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가 불안정해졌다”며 “민주당이 차기 대선 후보로 미셸을 고려하고 있는 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ABC뉴스 여론조사에서도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10%포인트 이상 제치며 민주당 후보군 중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셸은 그해 11월 BBC 인터뷰에서 “출마 계획이 없다”고 밝히는 등 대선 레이스 참여에는 여전히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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