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괴물’ 디섐보, “이젠 장타에 연연하지 않아…”

입력
2023.02.02 15:00
수정
2023.02.02 15:00

“더는 장타 추구 않아” 근황 전해
지난해 손목, 고질병인 상악동 저류낭종 수술로 컨디션 완화

최고 장타자로 주목받던 브라이슨 디샘보(미국·30). AP 연합뉴스

최고 장타자로 주목받던 브라이슨 디샘보(미국·30). AP 연합뉴스

괴력의 장타를 자랑하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30)가 더 이상 장타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디섐보는 2일 LIV 골프 홈페이지에서 "더는 비거리를 늘리려 애쓰지 않는다"고 근황을 전했다.

디섐보는 PGA 투어 시절, 몸집을 불리고 스윙 스피드를 끌어올리면서 ‘괴력의 장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에는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323.7야드로 장타왕에 올랐다. 또 장타 대회에도 2년 연속 출전하는 등 장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디섐보는 그러나 지난해부터 180도 변했다. 경기력은 하락했고 PGA를 떠나 LIV로 옮겼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그는 “신체와 장비의 한계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디섐보는 “공학 기술로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건 한계가 있다. 볼 스피드를 (시속) 185마일 이상 올리면 통제가 안된다”며 “볼 스피드 200마일로 때린 볼을 페어웨이에 떨구면 놀랄 일이고 절대 무기가 되겠지만, 그건 아직 불가능하다”고 장타를 포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는 몸도 마음도 시린 해였다. 지난해 4월 왼쪽 손목 골절 수술을 받았다. 스윙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과도한 훈련을 한 탓이었다. 소화기 이상으로 몸무게가 많이 줄었고, 당뇨병을 앓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최악의 경기력으로 2016년 데뷔 이래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비운의 해로도 기록됐다.

디섐보는 지난해 12월 상악동 저류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그는 2020년부터 앓은 이 병으로 인해 코로 숨쉬는게 어려워 종종 현기증을 호소한 바 있다. 디섐보는 그 수술이 “인생에서 가장 큰 결정이었다”며 “지금은 힘이 넘치고 생각도 명확하며 말하는데도 막힘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4회 우승했던) 2018년의 나로 돌아간 느낌”이라며 “그때처럼 압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세계랭킹 4위였지만 현재 96위로 떨어진 그는 올해 재정비를 마쳐 다시 정상으로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디섐보는 2일부터 아시아프로골프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한다.

전나경 인턴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