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일반대 절반 "올해·내년 중 등록금 인상 고려"

입력
2023.02.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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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 총장 116명 설문조사
"10년 내 50곳 이상 문 닫을 것" 30% 육박
2028학년도 대입 수능 '자격고사화' 중론

이주호(가운데)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대학 총장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4년제 대학 총장 10명 중 4명은 내년 등록금을 올릴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 일부 대학까지 합치면, 절반가량의 대학이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는 셈이다. 반값등록금 이슈가 제기된 2009년 이후 14년째 유지돼 온 등록금 동결 기조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10곳 중 4곳 "내년쯤 인상 검토"

이는 지난달 3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에 참석한 일반대 총장 148명을 대상으로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5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9.1%가 올해와 내년 중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쯤 등록금 인상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39.5%로 가장 많았고, 올해 1학기 인상하는 곳이 8.77%, 올해 2학기 인상하는 곳이 0.88%였다. 2년 후쯤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는 대학도 4.4%였다. 반면 정부 방침을 따르겠다(34.2%)거나 등록금 인상 계획이 없다(12.3%)는 응답도 46.5%였다.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 비율은 3%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진주·춘천·청주·부산교대가 등록금을 인상했고, 사립대 중에선 동아대가 처음으로 학부 등록금 3.95% 인상을 결정했다. 서울·대구교대도 인상안을 심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올해 1학기에 인상한다고 밝힌 대학이 10곳인 점을 감안하면 등록금 인상 발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총장 30% "198개 일반대 중 10년 내 4분의 1 사라질 것"

대학들은 오랜 기간 등록금이 동결되면서 노후 장비·시설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재원을 우선 투입할 곳으로 '노후 시설 및 교보재 정비'를 꼽은 총장은 42명으로, '우수 교원 확보 및 교원 처우 개선'(52명)을 하겠다는 응답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학령인구 감소 영향으로 향후 10년 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하는 일반대학 숫자를 묻는 질문에는 50개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9.7%에 달했다. 198개 일반대 중 10년 안에 4분의 1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본 비율이 30%에 육박한 것이다. 세부적으론 31~40개가 27%로 가장 많았고, 21~30개(19.8%), 60개 이상(15.3%), 51~60개(14.4%) 등이었다.

"고교학점제 시행되면 대입 수능 자격고사화해야" 중론

한편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따라 마련 중인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대학 총장들의 42.6%는 '자격고사로 한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밖에 현행 수능 유지(27.8%), 수능 폐지(14.8%), 서술·논술형 도입(12%)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현재 시행 중인 문·이과 통합 수능에서 '이과생의 문과 침공' 등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38.7%가 '현재 성과를 논하기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부가 제안한 학과별 필수 응시과목 폐지 등 문·이과 완전 통합에 찬성한 총장은 30.6%였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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