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국정운영 방해꾼" vs 안철수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 '점입가경' 與 전대

대통령실 "국정운영 방해꾼" vs 안철수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 '점입가경' 與 전대

입력
2023.02.05 17:45
수정
2023.02.05 17:5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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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겨냥해 친윤계·대통령실 비판 공세
安 "대통령실 선거 개입, 정당민주주의 훼손"
대통령실, 安 공개 비판하며 친윤계 힘 실어
서병수 "대통령실 개입, 되레 대통령 욕 보여"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동대문구 갑을 합동 당원대회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동대문구 갑을 합동 당원대회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3·8 전당대회가 당권 주자 간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잡기' 경쟁에서 대통령실과 안철수 후보 간 정면충돌로 번지고 있다. 익명의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윤 대통령의 언급을 인용해 '국정운영의 방해꾼', '적' 등의 표현으로 안 의원을 겨냥하면서다. 안 후보는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했지만, 대통령실은 "누가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이고 있느냐"며 오히려 안 후보를 공개 비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때처럼 특정 후보를 겨냥한 '친윤계 공격 후 대통령실 가세' 모양새가 계속되면서 당내에선 대통령실의 전대 개입에 대한 우려와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왼쪽·국회 행안위원장)과 이진복 정무수석이 지난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부·행정안전부·국가보훈처·인사혁신처 업무보고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왼쪽·국회 행안위원장)과 이진복 정무수석이 지난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부·행정안전부·국가보훈처·인사혁신처 업무보고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윤안연대? 安이 윤 대통령과 동급이냐?"

5일 대통령실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진에게 "실체가 없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표현을 운운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자는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자 적"이라고 말했다. 또 "윤핵관은 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 쓸 말이 아니다", "윤핵관 표현을 쓰는 인사는 국정운영의 방해꾼" 등의 언급도 있었다고 전해졌다. 안 후보가 지난 3일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에서 윤핵관을 거론하며 "대통령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하다"고 비판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안 후보가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를 내세운 데 대해서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안연대라는 표현은 누가 썼나.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며 "대통령과 (안철수) 후보가 어떻게 동격인가"라고 반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국정운영에 매진하고 있는 대통령을 보필하는 참모와 가깝게 소통하는 사람들을 간신 취급하는 것은 대통령을 무능하다고 욕보이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이 '윤핵관'이라는 표현으로 대통령 주변을 이간질하고 있고, '윤안연대'를 내세워 윤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범이준석계로 평가받는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전 대구 중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을 찾아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범이준석계로 평가받는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전 대구 중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을 찾아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安 "대통령실 선거 개입, 정당민주주의 훼손"

안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이라는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윤안연대'에 대해선 "적절하지 못했다면 그에 따르겠다"고 했지만, 익명에 기댄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비판에는 "특정 후보에게 윤심이 있다 없다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 선관위에 요청했다.

김기현 후보 후원회장인 신평 변호사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쓴 "안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윤 대통령이 탈당하고 정계 개편을 통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는 취지의 글도 당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천하람 후보는 "김기현 후보는 신 변호사를 해촉하고, 대통령실도 신 변호사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명확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애초에 대통령이 대선후보와 그 전 시절부터 국민의힘을 탈당할 생각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증언하고 있다"며 "이분이 예고된 진실을 누설하는 건가. 아니면 이분이 망상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오른쪽) 의원과 서병수 의원이 1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오른쪽) 의원과 서병수 의원이 1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익명 비판'에서 이진복 정무수석이 공개 비판

친윤계 의원들과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잇단 비판은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친윤계가 조직적으로 지원한 김 후보를 앞서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안 후보에 대한 친윤계의 조직적인 비판에 이어 익명의 대통령실 관계자발 비판 보도가 나오더니, 이날은 아예 이 정무수석이 국회를 찾아 공개 비판에 나서면서 대통령실이 친윤계에 손을 들어준 모양새다. 김 후보도 "대통령의 후보인 듯 참칭하다가 의도대로 풀리지 않으니 이제 대통령과 참모들을 탓하냐"며 안 후보를 비판했다.

윤심을 둘러싼 과열 경쟁에 대통령실까지 가세하자 당내에선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선의 서병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실 관계자라는 사람들이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다니 도대체 뭘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이건 대통령을 욕보이는 짓이다.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짓"이라고 꼬집었다.

이동현 기자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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