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1등급이면 국어 3등급 나와도 서울대 정시 합격

국어 3등급도 서울대 정시 합격… 수학 영향력 재확인

입력
2023.02.05 17:48
수정
2023.02.0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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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대 상당수 학과서 국어 4, 5등급 추가 합격자 나올 것"

2023학년도 수능 전 마지막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022년 10월 12일 오전 경북 포항시 영일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국어 영역 문제지를 확인하고 있다. 포항=뉴스1

올해 대입 정시 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3등급을 받고도 서울대 자연계열에 합격한 사례가 나왔다. 중앙대와 경희대에서는 국어 4등급 합격자도 나왔다. 이들은 모두 수학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다. 그만큼 입시에서 수학 성적의 영향이 컸다는 뜻이다.

5일 종로학원이 입시 커뮤니티 정보를 취합해 주요 대학 정시모집 1차 합격자의 수능 점수 특이사항을 분석한 결과 국어에서 3, 4등급을 받은 수험생들이 상위권대에 다수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커뮤니티에 따르면 한 수험생은 국어와 탐구 선택 한 과목에서 3등급을 받았는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에 합격했다. 이 수험생은 수학 1등급, 영어 2등급, 또 다른 탐구 선택은 2등급을 받았다. 중앙대 창의ICT공과대학과 경희대 공대에는 국어 4등급, 영어 3등급을 받은 합격자도 있었다. 인문계열에서도 국어 등급이 낮은 합격 사례가 나왔다. 숙명여대 경영학부는 국어 4등급, 경희대 경제학과에는 국어 3등급이 합격했다. 이들은 수학 2등급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서울대의 경우 대부분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었고, 다른 상위권 대학들도 국어 1, 2등급을 받아야 합격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수능에서는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134점·언어와 매체 기준)과 수학 최고점(145점·미적분 기준) 격차가 11점으로 전년도 2점에서 대폭 늘어나면서 수학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와 탐구 성적이 저조하더라도 수학에서 고득점을 받으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통합 수능 이전인 2019학년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당시엔 국어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국어와 수학 가형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17점이나 됐다. 그 결과 지방 의대 정시 모집에선 수학 4등급을 받은 합격자가 나오기도 했다.

임 대표는 "지난해 서울대 1차 합격생 중 20% 정도는 타 대학 등록 등으로 추가 합격자가 발생했다"며 "이 경우 국어 4, 5등급, 탐구 4등급 이하에서도 상위권 대학 합격자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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