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억' 미국 하원의원의 불평 "월급 너무 적어"

'연봉 2억' 미국 하원의원의 불평 "월급 너무 적어"

입력
2023.02.06 01:00
수정
2023.02.06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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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 소유 사업가 출신 마저리 테일러
미 누리꾼 "그럼 물러나라" 비판 쏟아져

공화당 소속 마저리 테일러 그린 의원이 지난달 31일 수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극우 성향으로 막말을 일삼아 '여자 트럼프'라 불리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 미국 조지아주(州) 공화당 하원의원이 이번엔 월급이 "너무 적다"라고 불평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연봉은 2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그린 의원은 최근 언론인 글렌 그린월드의 팟캐스트에서 "의원이 되면서 삶이 비참해졌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여기(의회)에 오기 전엔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었다"며 "당선 이후로 돈을 잃었다"라고 전했다. 미국 상·하원 의원 연봉은 17만4,000달러(2억1,767만원)로 세계 금융 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3년째 동결돼 있다.

그린 의원은 낮은 연봉뿐만 아니라 의원으로 일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넋두리도 늘어놨다. 그는 "일의 특성상 의원들은 워싱턴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 집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있을 수 없다"면서 "(의원 일은) 사실상 연중무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원의원은 2년마다 출마하기 때문에 늘 선거운동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크로스핏 체육관을 운영하는 지역 사업가였던 그린은 2020년 11월 미국 남부 조지아주 14번 연방하원 선거구에서 공화당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극우 음모론자 집단인 '큐어논(QAnon)' 지지자인 그는 의회에서도 미국 대선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하고, 9·11테러 등에 대한 극우단체 음모론을 확산했다가 상임위원회에서 내쫓기기도 했다.

인종차별과 반(反)유대주의, 반이슬람 발언으로 유명한 그린 의원이지만, 의회에서 일하며 사람들의 괴롭힘에 괴로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린 의원은 "온라인이나 뉴스에서 나를 봤다는 사람들이 공공장소에서 다가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는다"고 했다.

그의 한탄에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서는 그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그만 투덜대라(Stop whining)'는 해시태그(#)를 다는 이들도 나타났다.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그린 의원을 향해 "의원 일이 쉽지 않다면 물러나라", "의회와 의원의 일은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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