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노인 65세지만 "72세 넘어야 노인"...무임승차 연령 상향에 영향 미치나

입력
2023.02.06 17: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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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2022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 발표
서울 노인 5명 중 1명이 베이비붐 세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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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주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 기준 연령'은 평균 72.6세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법적 기준인 만 65세보다 7.6세 많은 것으로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던진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연령 체계 개편 논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6일 '2022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서울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 기준 연령은 72.6세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8월 서울 거주 만 65세 이상 남녀 3,010명을 대면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조사 대상 중에는 65~69세가 35.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서 70~74세 24.6%, 75~79세 18.7%, 80세 이상 21.5% 순이었다. 지난해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중 1955~1957년 출생자가 만 65세 이상 노인층에 편입돼 22.8%를 차지했다.

정년을 넘겨 일하는 노인들 비율도 증가했다. 노인 근로활동 비율은 2018년 35.1%에서 올해 41.6%로 늘었다. "앞으로 일하고 싶지 않다"는 답변이 58.4%였으나, "현재 직종의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응답도 30.1%를 차지했다. 현재 일자리에서 근무한 기간은 평균 15.3년이고, 월평균 소득은 194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시는 고령화 사회 노인 정책 발굴과 수립 기초 자료 마련을 위해 2012년부터 2년 마다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동률 시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조사가 노인 무임승차 기준 연령 상향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발등의 불이지만, 급격하게 고령사회가 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복지 구조를 어떻게 바꾸느냐 하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바탕에 있다"며 "머지않아 노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되고 '백세 시대'가 되는데 이대로 미래 세대에게 버거운 부담을 지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이번 조사가 사실상 지하철 무임승차 체계 개편 논의와 맞물려 해석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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