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반대로 새로 뽑는 KT 대표...여권 정치인 출신들까지 대거 도전한다

입력
2023.02.20 17: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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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CEO 후보자 34명 도전장
권은희·김성태·김종훈 등 여권 인사 눈길
사내에선 구현모 포함 16명 입후보
"3월 7일 최종 후보자 선출 계획"

KT 대표이사(CEO) 후보에 총 34명이 입후보했다.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과 김성태 전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여권 성향 정치인들이 도전장을 냈다. 왼쪽부터 권 전 의원, 김 전 위원, 김 전 본부장. 후보자 SNS 캡처

KT 대표이사(CEO) 후보에 총 34명이 입후보했다.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과 김성태 전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여권 성향 정치인들이 도전장을 냈다. 왼쪽부터 권 전 의원, 김 전 위원, 김 전 본부장. 후보자 SNS 캡처


KT의 다음 대표이사(CEO) 후보에 34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회사 밖에서만 20명 가까이 입후보했는데 여권 정치인 출신 인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KT 내부에서도 16명이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치열한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지난해 말 치러진 대표 후보자 경선에선 총 27명의 후보자가 지원했다.

KT는 10일부터 진행한 대표이사 공개 모집 결과 18명의 사외 후보자가 지원했다고 20일 밝혔다. 가장 먼저 입후보 신청서를 낸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과 김성태 전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권 전 의원은 KT 임원 출신으로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의원을 지냈고, 지난해 경기 용인시장 선거에 나섰다 떨어졌다.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을 지낸 김 전 자문위원은 20대 국회 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이었다. 지난 총선 때 컷오프 당했고,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ICT 코리아 추진본부장'을 맡았다. 김 전 본부장은 외교관 출신으로 19대 국회의원(새누리당 소속)을 지냈다. 권은희, 김성태 전 의원과 달리 미디어나 통신 분야 소관 상임위 업무 경험이 없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KT 수장이 된 구현모 대표를 여권에서 불편해한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도는 만큼 이번 대표 선정 과정에서 여권 인사들이 어느 정도 파급력을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등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관료 생활을 했던 이들도 도전에 나섰다.

이밖에도 김기열 전 KTF 부사장, 김진홍 전 KT스카이라이프 경영본부장, 송정희 전 KT 부사장 등 KT그룹 내부 출신과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 최방섭 전 삼성전자 부사장 등 주요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이들도 신청서를 냈다.

KT 내부에선 현직인 구 대표와 함께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등이 사내 후보자가 됐다. KT는 자체 규정에 따라 KT나 그룹 계열사에 2년 이상 재직한 부사장급 이상 임원을 자동으로 CEO 후보에 올려야 한다.

KT는 이날 입후보자를 중심으로 완전 공개 방식으로 이후 절차를 진행한다. 신청서를 낸 후보자 이름과 경력은 물론 선정 기준과 절차까지 알리기로 했다. 앞서 구 대표는 지난해 12월 비공개 경선을 통해 다음 CEO 단일 후보에 뽑혔지만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셀프 후보자 선정"이라고 비판하는 등 투명성 문제가 불거지자 재경선을 결정했다.

KT는 28일까지 최종 후보군을 복수로 추린 뒤 다음 달 7일 최종 후보를 뽑을 계획이다. KT는 CEO 후보자 선정 요건으로 ①경영·경제에 관한 지식과 경력 ②기업 경영을 통한 성공 경험 ③최고경영자의 자질과 능력 ④정보통신분야 전문 지식과 경험 등을 제시했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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