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건설업도 친환경...이산화탄소 90% 줄인 콘크리트 개발

이젠 건설업도 친환경...이산화탄소 90% 줄인 콘크리트 개발

입력
2023.02.23 04:30
14면

이산화탄소 재활용 위한 여러 신기술 개발
동반성장펀드 운영해 협력사 경영 안정 지원
설 명절 앞두고 연탄 8만 장 기부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과 위드엠텍 관계자들이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 성능 테스트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 기술연구원과 위드엠텍 관계자들이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 성능 테스트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콘크리트의 주원료인 시멘트 1톤을 만드는 데 0.9톤의 이산화탄소가 방출된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8%가 시멘트 관련 산업에서 발생할 정도다. 하지만 시멘트 함량이 높을수록 콘크리트 강도가 세지기 때문에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은 쉽지 않았다.

이런 틀을 깬 곳이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최근 기존보다 탄소 배출량을 90% 줄인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에 성공했다. 1,000가구가 거주하는 아파트를 이 콘크리트로 만든다고 할 때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약 6,000톤 줄일 수 있다. 나무 4만2,000그루를 심는 효과다.

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 재활용 박차

롯데건설은 친환경 기술개발을 통한 경영 혁신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은 롯데건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국내 건설사로는 유일하게 탄소 저감과 관련한 국책 연구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현재 산업통산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시멘트 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탄산화 기술 개발’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이산화탄소 반응 경화 시멘트 개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산화탄소 탄산화는 산업 공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다른 물질과 섞어 콘크리트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산화탄소 반응 경화 시멘트는 시멘트를 굳힐 때 물 대신 이산화탄소를 쓰는 방법으로 생산된다. 롯데건설은 이렇게 개발한 이산화탄소 반응 경화 시멘트를 원료로 블록과 벽돌 등 건축자재를 대량 생산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건물용 수소 연료전지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공동주택 단지 내 스마트팜에 공급하는 기술도 연구 중이다. 연료전지는 도시가스에서 생성된 수소를 대기 중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한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스마트팜에 공급해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롯데건설은 고농도 이산화탄소가 작물의 생장 속도를 높이는지에 대해서 실험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식물이 영양분을 생성하는 광합성에 중요한 물질이다.

롯데건설 연구진이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스마트팜 실험실에서 작물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 연구진이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스마트팜 실험실에서 작물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협력사와 상생, 입주 단지엔 친환경 서비스 제공

협력사의 안전관리 역량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은 건설업계에선 처음으로 협력사에 대한 ESG 안전보건 역량 평가제도를 운영 중이다. 신용평가사와 연계해 △안전경영 △안전관리 △안전투자 △안전성과 등 4가지 평가항목을 19개의 세부항목으로 나눠 안전 역량을 1~7등급으로 평가한다. 평가 결과를 입찰 자격 기준으로 활용한다. 낮은 등급을 받은 업체에 대해 향후 입찰 참여를 제한한다.

롯데건설은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하도급 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또 57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 확보와 경영 안정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입주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한 친환경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우선 친환경 전기청소차를 운영, 아파트 단지 내·외부 노면의 바닥 청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는 2021년부터 수도권·지방 소재 아파트 단지에 제공하고 있으며, 점차 대상을 넓혀갈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경기 용인에 위치한 성복역 롯데캐슬클라시엘 아파트 단지에서 해당 청소차를 운영했다.

재활용 문화 행사인 ‘슈퍼 큐브’도 친환경 활동 중 하나다. 이 행사는 재활용이 가능한 음료 캔과 투명 페트병을 인공지능 회수 로봇 ‘네프론’에 투입해 포인트를 적립하는 방식이다. 입주민은 이런 업사이클링 활동을 통해 적립한 포인트로 친환경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

13년째 연탄 62만 장 기부

롯데건설은 전통적인 사회공헌활동도 다방면으로 해 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연탄은행과 부산연탄은행에 4만 장씩 총 8만 장의 연탄을 기부했다. 독거노인과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 등 에너지 취약 가구의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롯데건설이 기부한 연탄은 서울 노원구와 성북구, 부산 동구·서구·사하구·진구·남구에 전달됐다.

지난달 17일 '사랑의 연탄나눔' 전달식에서 윤수준(오른쪽) 롯데건설 영남지사장과 강정칠 부산연탄은행 대표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지난달 17일 '사랑의 연탄나눔' 전달식에서 윤수준(오른쪽) 롯데건설 영남지사장과 강정칠 부산연탄은행 대표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이번 행사는 롯데건설의 ‘1:3 매칭 그랜트 제도’로 조성한 기금으로 마련됐다. 롯데건설은 전 임직원이 매달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금에 회사가 3배를 더해 기부하는 봉사 제도를 2011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롯데건설의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 역시 2011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3년째를 맞았다. 현재까지 기부한 연탄의 수량만도 서울 32만 장, 부산 30만2,000장 등 총 62만2,000장에 달한다.

지난해 8월에는 걸음 기부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기부금 1,000만 원을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굿피플에 전달했다. 걸음 기부 캠페인에는 임직원과 가족 535명이 참여, 목표치인 1억5,000만 걸음을 116% 초과 달성했다. 해당 기부금은 다문화 가정 아동 32명이 참여한 다문화 어울림 여름 캠프에 쓰였다.

2012년부턴 ‘러브하우스’도 진행하고 있다. 취약계층이 안전하고 깨끗한 주거환경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전기배선 공사와 도배, 장판 교체, 가옥 내·외부 보수 등 건설업 특성을 살린 시설개선 활동이다.

롯데건설 로고.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 로고. 롯데건설 제공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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