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틱톡 중단은 자신감 부족" ... '만리방화벽' 쌓고 비판 자격 있나

中"'틱톡 중단'은 미국 자신감 부족"…'만리방화벽' 속 중국인들 냉소했다

입력
2023.03.05 10:48
수정
2023.03.05 14: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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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방화벽 세운 중국의 자신감은?" 비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마오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미국이 연방정부 내 틱톡 사용 중지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세계 최고의 초강대국인 미국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앱을 두려워하는 것은 미국이 얼마나 스스로에게 자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 제공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마오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미국이 연방정부 내 틱톡 사용 중지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세계 최고의 초강대국인 미국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앱을 두려워하는 것은 미국이 얼마나 스스로에게 자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 제공

미국의 '틱톡' 사용 금지령에 대한 중국 정부의 비판이 되레 자국민들의 냉소를 사고 있다. 이미 10년 넘도록 해외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고 있는 중국이 미국을 나무랄 수 있냐는 물음이다.

중국 "미국 얼마나 자신감 없길래"...틱톡 금지령 비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미국의 틱톡 금지 조치에 "미국은 국가안보의 개념을 과장하고 다른 나라 기업을 억압하기 위해 국가권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최고의 초강대국인 미국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앱을 두려워하는 것은 미국이 얼마나 스스로에게 자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앞서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전날 모든 연방정부 기관에 '30일 안에 모든 장비와 시스템에서 틱톡을 삭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틱톡은 중국 바이트댄스 소유의 세계적인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수십 초에서 몇 분 분량인, 이른바 '숏폼 콘텐츠'를 앞세워 전 세계에서 10억 명이 사용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앱으로 성장했다.

반면 미국은 중국 정부가 틱톡이 보유한 사용자 정보를 활용, 이용자들에게 친중적 메시지를 주입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와 유럽연합(EU) 역시 최근 비슷한 이유를 들어 정부 기관이 갖고 있는 기기에서의 틱톡 사용을 중단시켰다. "미국의 자신감 결여를 뜻하는 방증"이라는 중국의 비판에는 "미국 젊은이들이 중국에 물이 들까 봐 겁이 나는 게 아니냐"는 우월감이 배어 있는 셈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틱톡이 위험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미국 등 서방에서 각 개인이 자유의지에 따라 다운로드할 수 있는 틱톡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중국 외교부 논평에 힘을 보탰다.

중 네티즌 "만리방화벽 세운 자신감은 어딨나" 반문

하지만 정작 중국인들은 중국 정부의 미국 비판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중국인들 또한 '사회 안정'이라는 중국 정부가 내건 명분에 따라 해외 주요 웹사이트 접속이 차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9년 무렵부터 이른바 '만리방화벽'이라고 불리는 인터넷 검열 통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상사설망(VPN) 없이는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세계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접속할 수 없다. 한국의 대표적 SNS인 카카오톡 역시 중국에선 사용할 수 없다. '사회 안정'을 명분으로 내걸고 있으나 중국에 비판적인 외부 정보에 대한 중국인들의 접근을 차단하려는 의도는 부인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한 네티즌은 중국 외교부의 이번 논평을 소개한 기사에 "우리(중국인)가 해외 웹사이트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라고 썼다. 또 다른 블로거는 "앱 하나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게 미국의 자신감 부족이라면, 중국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냐"고 반문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의 논평을 비판한 이 같은 게시물은 현재 빠르게 삭제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에 대한 접근도 지난달 차단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챗GPT가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종족 말살'이 존재한다는 답변을 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챗GPT를 이용해 잘못된 정보를 확산시키고 여론을 조종함으로써 미국의 지정학적 이익을 추구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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