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인사 논란 윤정식 KT스카이라이프 대표 내정자 사의 표명…KT 사외이사 이어 두 번째

입력
2023.03.12 15:00
수정
2023.03.12 15: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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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에는 임승태 고문 KT 사외이사 후보 사임
정치적 불확실성 커지면서 이달 말 주총 안갯속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CEO)로 내정됐던 윤정식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이 갑작스레 회사에 스스로 물러날 뜻을 전했다.

1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9일 KT스카이라이프 대표로 내정된 윤 부회장은 최근 KT 측에 이를 철회해 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자진 사임 배경은 "개인적 사유"로만 알려졌다.

KT스카이라이프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윤 내정자를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윤 내정자가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KT스카이라이프 측도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당초 윤 부회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 충암고 동문이라는 점을 두고 일부에선 '코드 인사'라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그는 2020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비례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전력도 있다.

이에 이달 말 주주총회를 통해 윤경림 대표 후보를 내정하려는 KT가 대통령과 동문이자 친여 성향의 인사를 자회사 CEO 자리에 앉히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KT 핵심 경영진이 국회의원 자녀 취업청탁 논란과 정치권 쪼개기 후원으로 재판을 받는 상황인 만큼 이런 의혹이 정치권까지 확대됐다.

앞서 10일에도 KT 사외 이사 후보로 내정된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이 '개인 사유'를 이유로 사임했다. 임 고문은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후보 캠프에 특보로 참여한 이력이 주목받았다.

임 고문에 이어 윤 부회장까지 사퇴하면서 KT 안팎의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반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요 인선마저 꼬이면서 이달 말 열리는 KT 주총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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