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도 ‘박지원 천하’…쇼트트랙 세계선수권 개인전 2관왕 등극

입력
2023.03.12 18:13
수정
2023.03.12 18:3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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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은 개인전 은메달 두 개
계주는 ‘노 골드’
린샤오쥔은 계주에서만 메달 획득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박지원이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선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후 양팔을 번쩍 벌리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박지원이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선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후 양팔을 번쩍 벌리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박지원(서울시청)이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세계 최강의 지위를 확인했다.

박지원은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000m에서 1분27초741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이번 대회 개인전 2관왕에 오르며 2022~23시즌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지원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만 금메달을 14개 수집했고, 시즌 종합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털 글로브’도 수상했다. 이어 세계선수권 다관왕에도 오르며 명실상부 현역 최고의 스케이터로 우뚝 섰다.

이날 박지원은 레이스 초반부터 빠르게 선두로 치고 나갔다. 6바퀴를 남겨두고 스테인 데스멋(벨기에)에게 잠시 선두를 내줬지만, 3바퀴를 남겨두고 데스멋의 바깥쪽을 파고들어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이후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며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이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여자 1,000m 결선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최민정이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여자 1,000m 결선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대표팀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은 여자 1,000m 결선에서 1분29초679의 기록으로 잔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1분29초361)에 이어 2위에 그쳤다. 전날 여자 1,500m에서도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에게 밀려 은메달을 땄던 최민정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 2개를 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최민정은 김길리 김건희(이상 성남시청) 심석희(서울시청)와 함께 출전한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네덜란드에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대회를 ‘노 골드’로 마쳤다.

박지원 이준서(한국체대) 홍경환 임용진(이상 고양시청)이 팀을 이룬 남자 대표팀은 남자 5,0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땄다. 2,000m 혼성계주는 준결선에서 조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중국 귀화 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출전해 관심을 모은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은 개인전 무관에 그쳤다. 남자 500m 결선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기록측정장치를 부착하지 않아 실격처리됐고, 남자 1,000m 준준결선에서는 4위(1분26초780)에 그쳐 일찌감치 탈락했다.

개인전에서 기대에 못 미친 활약을 한 린샤오쥔은 단체전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그는 남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혼성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내내 한국 언론을 피했던 린샤오쥔은 금메달을 딴 뒤에야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 대회는 모처럼 한국에서 하는 대회라 더 긴장된 것도 있지만 그냥 하던 대로 열심히 준비했다"며 "(귀화 후 상황이) 물론 힘들었지만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에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도 많은 한국 팬들이 응원을 해줘서 고맙다. 중국 팬들도 멀리까지 와 응원을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는 네덜란드의 약진이 빛났다. 특히 네덜란드 여자 대표팀은 산드라 벨제부르(500m‧1,000m), 쉬자너 스훨팅(1,500m)에 이어 계주까지 금메달을 획득, 여자부에 걸린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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