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차 '강제동원 없었다'는 일본, 한국 완전히 굴복시키려"

"재차 '강제동원 없었다'는 일본, 한국 완전히 굴복시키려"

입력
2023.03.13 11:00
수정
2023.03.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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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일 전 주일대사
"日 '때리면 듣는다' 싶어 더 고압적으로 나올 것"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이 6일 도쿄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이 6일 도쿄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한국을 완전히 굴복시키겠다, '강제동원 없었다' 이런 얘기 꺼내지도 마라는 것 아니겠나."

강창일 전 주일대사는 우리 정부의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 해법 발표 이후에도 "강제동원은 없었다"(9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는 입장을 재확인한 일본의 의도를 이같이 풀이했다.

강 전 대사는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하야시 외무장관은) 한국에 정치적 지인들도 아주 많은 친한파이고, (지역구인) 야마구치가 한국과 가깝다"며 "아주 리버럴하고 온화하고 합리적인 분인데 왜 이런 헛소리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자민당의 정략적 차원에서 얘기가 나온 것이 아닌가"라며 "지난번에도 지적했듯이 한번 양보했기 때문에 일본이 더욱더 고압적으로 나올 것이다, 때리면 이제 듣는다 이런 식의 기분이었을 것 같아 아주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다만, 하야시 외무장관 발언 이후 "정상회담 파트너는 기시다 총리"라는 취지로 선을 그은 대통령실 입장에 대해서는 "아주 좋은 발언"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하야시는 외무장관이고 나는 총리를 만나서 정정당당히 따지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며 "기시다와 상대해 뭔가 얻어내 보겠다, 이런 의미라고 생각돼 근래 들어서 아주 잘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꿈보다 해몽성 발언 아닌가'라는 진행자 지적에 강 전 대사는 "그럴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우리 대통령, 대통령실인데 그렇게 얘기했으니까 일말의 기대라도 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박진 외교부 장관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무슨 여지를 남겨놓은 것 같아서 기대해본다"며 "밥 한 끼 먹고 사진이나 찍고 오는 걸로 끝내지 마시고 정상끼리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니까, 역사적 사실을 많이 공부하시고 가서 논리적으로 제압하면서 뭔가 성과물을 가지고 와주십사, 충정에서 고언을 드린다"고 했다.

강 전 대사는 "일본이 왜 이렇게 나라답지 않게 꼼수를 부리는지 모르겠다"며 "역사적 사실에 반하는 것"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또 "청년미래기금 얘기도 나오던데 그것과 피해자들의 배·보상과 무슨 상관관계가 있냐"며 "일본은 왜 저렇게 꼼수를 부리는지,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한국은 뭔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가 늘 이야기하는 것은 일본 기업의 사죄와 갹출, 형식은 어떤 식이어도 좋으니 일본 정부의 사죄 이 세 가지는 마지노선"이라며 "형식은 계승한다든지 이런 것들은 서로 명분을 어느 정도 줘야 하니까 양국 정부에 맡겨보자"고 제안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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