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육(肉)사랑 청소시간"…JMS 2인자, 정명석 성범죄 인정

입력
2023.03.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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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 해석 있지만 어느 정도는 사실"
"선생님 반경 3m에 여자들 못 오게 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 공식 예고편에 등장하는 정명석씨 모습. 유튜브 캡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 공식 예고편에 등장하는 정명석씨 모습. 유튜브 캡처

기독교복음선교회(JMS) ‘2인자’로 불리는 정조은(본명 김지선)씨가 정명석 총재의 성범죄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의 녹취가 공개됐다.

13일 JMS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흰돌교회 지도자 모임’이라는 제목의 영상 녹음파일이 올라왔다. 정씨가 성남시 분당구 주님의흰돌교회에서 진행한 예배 내용이 담겼다. 정씨는 JMS와 정명석 총재에 대해 폭로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 ‘J 언니’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인물이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JMS 흰돌교회 지도자모임' 예배 영상. 유튜브 캡처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JMS 흰돌교회 지도자모임' 예배 영상. 유튜브 캡처

정씨는 정명석이 저질러온 성범죄에 대해 ‘육(肉)사랑’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겉으로는 영(靈)사랑을 말하고 실제로는 육사랑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내용) 모두가 거짓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명석을 향해 “과오가 있다면 모두 청산할 기회는 지금이다. 지금은 ‘육사랑 청소시간’”이라며 “선생님(정명석)에 대해선 선생님이 직접 이야기하고 직접 말씀하길 지금도 기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자신은 정명석에게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2018년부터 지난 3년 6개월 동안 이 부분에 대해 선생님과 대화하고 호소했다”며 “여자들이라면 선생님 옆 반경 3m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고, 제가 가장 믿는 세 명을 세워 철저히 여자들을 봉쇄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철저히 영사랑을 지켜왔다”며 “조은이는 (성범죄를) 몰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17세였던 1998년에 전도돼 조금이라도 알았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선생님에게 소리까지 지르는 바람에 저는 선생님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까지 됐고, 선생님과 멀어지게 됐다”고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날 이러한 ‘회개’를 하는 이유에 대해 “(정명석이 수감된) 10년 동안 선생님의 말씀을 외치고, 많은 사람들에게 믿게 한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며 “모든 진실을 가장 정확히 아는 내가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회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예배 후 열린 참석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정명석에 대한 증언들이 다 사실이냐’는 교인의 질문에 “확대 해석이 있으나 어느 정도까진 사실”이라고 답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의 JMS 수련원 등에서 A씨를 총 17차례에 걸쳐 강제로 추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2018년 7월부터 5개월 동안 같은 수련원 등에서 호주 국적 여신도 C씨를 5차례에 걸쳐 강제추행한 혐의도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국 여신도 3명도 경찰에 성폭행을 당했다며 추가로 고소했다. 정명석은 2009년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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