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특성화고 64개, '서울형 마이스터고' 전환...블록체인 학생증 도입"

입력
2023.03.14 17:00
수정
2023.03.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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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 정한 경비 지원→통합·확대 지원
교육부 마이스터고 수준 취업률 목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서울형 마이스터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서울형 마이스터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025년까지 서울에 있는 특성화고를 교육부 마이스터고 수준의 직업 교육을 제공하는 '서울형 마이스터고'로 전환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고교학점제를 먼저 도입한 직업계고 학생들의 진로 관리를 돕는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학생증도 도입하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높은 수준의 직업교육 역량을 가진 마이스터고의 강점을 특성화고에 접목해 더 질 높은 직업교육을 구현하겠다"며 서울형 마이스터고 운영 계획을 밝혔다. 마이스터고는 교육부가 지정·운영하는 직업계고로 산업체와 협력한 교육과정과 기숙사를 제공한다. 지난해 전국 47개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77.5%로 다른 직업계고인 특성화고(전국 461개) 취업률(55.5%)보다 훨씬 높았다.

서울의 68개 특성화고 중 64개를 2025년까지 서울형 마이스터고로 전환해 양질의 직업교육을 제공, 마이스터고 수준으로 취업률을 끌어올린다는 게 서울시교육청의 목표다. 마이스터고처럼 기숙사 혜택은 제공하지 않지만 교육과정을 산업 수요에 맞춰 재설계하고, 학교별 자율적인 예산 활용을 위해 각종 경비 지원을 통합하며 양도 늘릴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용처가 정해진 목적성 경비를 통합해 학교당 3억 원에서 5억 원을 자율적으로 쓸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형 마이스터고 전환에 대해 조 교육감은 "최소한의 자율 개혁 의지, 책무성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체적인 혁신 노력이 없는 특성화고에는 서울형 마이스터고 지정에 따른 혜택이 주어지지 않게 한다는 뜻이다.

이밖에 서울시교육청은 스마트 학생증 앱도 1학기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고교학점제가 먼저 시행된 직업계고 학생들은 다른 학교에 개설된 수업도 듣는데, 스마트 학생증으로 해당 학교에 출입할 수 있다. 자격증, 봉사실적 등도 앱에 등록해 관리가 가능하다.

한편 조 교육감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1일 60만 원씩 업무추진비를 식사에 쓰는 등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적으로 쓰지 않고 조심해서 집행하고 있다. 비서실에 카드가 여러 장 있어 보좌관들이 각각 담당해서 사용한다"고 해명했다. 최근 서울시의회를 통과한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 공개 조례안에 대해서는 "학교 서열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밝힌 학교폭력 피해자 기숙형 교육기관 '해맑음센터'의 서울 이전 추진과 관련해서도 서울시교육청은 사실상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미 학폭 피해자 전담 심리치료 지원기관이 구축돼 있고, 마땅한 유휴 부지가 없다"는 게 이유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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