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5억 전달 생각 없었던 것 아니냐"... 유동규 "돈 안 주면 약속 지켰겠나"

김용 "5억 전달 생각 없었던 것 아니냐"... 유동규 "돈 안 주면 약속 지켰겠나"

입력
2023.03.14 19:30
8면
구독

김용 정치자금법 위반 첫 번째 반대신문
김용 측, 기억과 진술 변경 이유 캐물어
유동규, 일부 질문에 당황 "돈 준 건 맞아"

유동규(왼쪽 사진)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동규(왼쪽 사진)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금품수수 여부를 두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김 전 부원장 측은 유 전 본부장의 흐릿한 기억과 진술 변경 동기를 파고들었지만, 유 전 본부장은 "돈을 준 게 맞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는 1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부원장의 3차 공판을 진행했다. 김 전 부원장은 2021년 4~8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경선 자금 명목으로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8억4,7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용 측 "5억 원 줄 생각 없었던 거 아니냐"

이날은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김 전 부원장 측의 반대신문이 진행됐다. 김 전 부원장 측은 유 전 본부장의 불분명한 기억을 지적했다. '김 전 부원장이 2021년 4월 하순~5월 초순에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1억 원을 받아갔다'는 유 전 본부장 증언에 대해 "(돈이) 띠지에 묶였는지는 기억하면서 (돈을) 받고 전달한 날짜는 20일 간의 간격이라 매우 관대하다"고 따져 물었다. 유원홀딩스는 유 전 본부장이 2020년 11월 설립한 다시마 비료업체다.

유 전 본부장이 이에 "(변호사님은) 1년 전 골프 친 날짜를 기억하냐"며 목소리를 높이자, 김 전 부원장 측은 "증인이 (적발 시) 처벌을 덜 받을 중요한 사실인데 메모할 생각은 하지 않았냐"고 재차 추궁했다. 유 전 본부장은 "그 당시에는 (돈을 주는 사실을) 감추는 데 급급했다"고 밝혔다.

돈 전달 과정을 두고도 공방이 있었다. 김 전 부원장 측은 유 전 본부장이 2021년 6월 광교 버스정류장에서 3억 원을 건넸다는 주장과 관련해 폐쇄회로(CC) TV에 찍힐 것을 의식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에 당황한 듯 고개를 갸웃하더니 "그것까진 생각 못했던 것 같은데 확인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21년 6월 하순에서 7월 초순 사이 경기도청 근처에서 2억 원을 전달한 과정에서 이동수단을 헷갈리기도 했다.

김 전 부원장 측은 특히 "5억 원을 유원홀딩스에서 받은 뒤에 다른 장소(유 전 본부장 집)에 옮겨 놨다"며 "돈을 전달할 생각이 없었던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유 전 본부장은 "돈이 전달되지 않으면 김 전 부원장이 나중에 약속한 걸 지키겠나"라고 답했다. 다만 약속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김 전 부원장 측이 "증인은 '(사실혼 배우자인) 박모씨에게 5억 원을 보여줬다'고 진술했지만 박씨는 '기억을 못한다'고 한다"고 반박하자, 유 전 본부장은 "박씨가 저와 관련된 거라 제대로 말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맞받았다.

진술 바꾼 이유 놓고도 설전

유동규(왼쪽)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18년 10월 이재명 경기지사로부터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명장을 받은 후 이 지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유동규(왼쪽)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18년 10월 이재명 경기지사로부터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명장을 받은 후 이 지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유 전 본부장이 지난해 9~10월 침묵을 깨고 돌연 불법 정치자금 전달 관련 내용을 검찰에 털어놓은 이유에 대해서도 공방이 있었다.

김 전 부원장 측이 "검사가 지난해 유 전 본부장 진술 변경 전후로 10회에 걸쳐 12시간 넘게 기록되지 않은 면담을 했다"고 지적하자, 검찰은 "부당한 면담을 한 것처럼 (말해선 안 된다)"라고 날을 세웠다. 검찰은 그러면서 "(당시) 유 전 본부장의 피의자 조사 휴식·식사시간을 다 더해 봐도 87분에 불과해 가짜뉴스가 양산됐다"고 반박했다.

박준규 기자
이정원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