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4년 만에 정규리그 1위 탈환

입력
2023.03.15 21:01
21면

팀 통산 6번째 1위
오는 29일 챔프전서 '통합 우승' 도전

15일 경기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흥국생명-기업은행의 경기에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15일 경기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흥국생명-기업은행의 경기에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흥국생명이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 선두 경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배구 여제’ 김연경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는 15년 만에 정상에 섰다.

흥국생명은 15일 경기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5 25-13 25-16)으로 완승했다. 흥국생명은 이에 따라 승점 76을 확보, 2위 현대건설(승점 70)의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팀 통산 6번째 정상이다. 흥국생명은 앞서 2005~06시즌과 2006~07시즌 2007~08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에 올랐고 2016~17시즌과 2018~19시즌에 우승컵을 들었다. 이후 4시즌 만에 다시 정상에 선 것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우승 확정 후 “내가 팀을 맡은 기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면서 “(어려운 기간 감독대행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김대경 코치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공을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돌렸다.

흥국생명은 특히 올해 초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하는 과정에서 숱한 논란과 내홍에 시달렸지만, 그 위기를 모두 극복하고 값진 성과를 이뤄냈다. 김연경은 경기 후 “2년 전 정규리그 우승을 아깝게 놓쳤는데, 이번엔 기회를 잡게 됐다. 고생 많이 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승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먼저 권순찬 전 감독께 감사하다. 선수들도 어려운 순간 잘 이겨내고 뭉쳤기에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나보다 선배인) (김)해란 언니도 있었다. 언니가 앞에서 잘 이끌었기에 후배들이 잘 따라갔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2018~19시즌 통합우승 이후 부침을 겪었다. 2019~20시즌엔 정규시즌 3위에, 김연경이 복귀한 2020~21시즌엔 GS칼텍스에 밀려 준우승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6위에 그쳤다. 지난 시즌 7위가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었음을 고려하면 사실상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하지만 김연경이 재 복귀한 올 시즌엔 결국 1위에 올랐으니 ‘김연경 효과’는 확실했던 셈이다.

김연경 개인으로는 15년 만의 V리그 정상이다. 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전체 1순위)한 뒤 세 시즌 연속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2009년부터는 해외 리그에서 뛰느라 한국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2020~21시즌에 V리그에 잠시 복귀했지만 당시 GS칼텍스의 ‘트레블’(컵대회ㆍ정규리그ㆍ챔프전 우승)에 밀렸다. 그리고 흥국생명 소속으로는 15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됐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흥국생명은 오는 29일부터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과 챔프전(5전 3선승제)을 치른다. 만약 챔프전에서 승리하면 흥국생명은 통산 5번째 챔프전 우승컵을 들게 된다. 김연경은 “이제 (챔피언결정전에 맞상대할) 한 팀만 준비하면 된다. 챔프전까지 한 팀에 대해 잘 분석하고 준비하겠다”면서 “사실 (챔프전 우승까지) 욕심난다.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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