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日, 사죄 뜻 포함... 민주당은 반일 선동 말라"

입력
2023.03.17 15: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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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불신, 불통 장벽 무너졌다" 호평
민주당에는 "김대중 존영 내려라" 비판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친교의 시간을 함께하며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친교의 시간을 함께하며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7일 전날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 사이에 세워졌던 불신과 불통의 장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굴욕외교'라고 맹공을 펴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나라의 미래는 안중에 없고 오로지 정치적 계산만 한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일관계 정상화는 복합 위기에 놓인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와 활력을 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한일 셔틀외교 복원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일본 수출규제 해소 등을 성과로 나열하며 "정치적 손해를 예상하면서도 국민과 미래를 위한 결단을 내린 윤 대통령의 선택에 대해서 역사가 제대로 평가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사죄 표현을 하지 않아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에는 "일부 여론을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한국 국민에게 손해와 고통을 안겨준 것에 대한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담고 있던 것"이라며 "이에 대한 재확인은 크게 보면 사죄의 뜻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여당일 때도 반일감정을 부추겨 선동하는 것밖에 하지 않더니, 야당이 돼서도 반일감정을 더욱더 선동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며 "국민들이 엄중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999년 3월 20일 김대중(오른쪽)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1999년 3월 20일 김대중(오른쪽)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여권 인사들은 특히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연달아 소환하며 민주당을 공격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김 전 대통령이 하면 국익이고, 윤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의 미래를 지향한 업적을 계승하면 조공이고, 외교참사인가"라고 되물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이 살아계시면 정확히 국익을 위해 똑같은 행보를 이어갔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죽창가’만 부를 것이라면, 민주당에 걸려 있는 김 전 대통령 존영을 내려라"라고 했다.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이 걸려 있다.

다만 여당 내에서도 일본의 좀더 적극적인 호응이 부족한 부분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제 남은 과제는 일본의 전향적 자세일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윤석열 정부의 국익과 미래를 위한 주도적인 결단이 양국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진정한 미래 파트너가 되기 위한 성의 있는 조치로 화답하라"고 촉구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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