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코로나 키즈, 마음 재난 돌보는 치료센터 필요"

조희연 "코로나 키즈, 마음 재난 돌보는 치료센터 필요"

입력
2023.03.17 16:11
구독

[코로나 키즈, 마음 재난 보고서: 에필로그]
본보 '코로나 키즈' 기획 보도 이후 간담회
"회복 핵심은 정서발달, 기획 취지 매우 공감"
1학기를 교육 공백 메우는 '디딤돌 학기' 지정

편집자주

“아이들은 모두 자란다. 한 사람만 빼고.” 소설 ‘피터팬’ 첫 문장입니다. 어쩌면 한국엔 여느 세대처럼 제때 자라지 못한 ‘피터팬 세대’ 가 출현할지 모릅니다. 길었던 거리두기, 비대면 수업 탓에 정서·사회적 발달이 더뎌진 ‘코로나 키즈’ 말입니다. 마스크와 스마트폰에 갇혀, 아이들은 ‘제대로 클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 상실을 방치하면, 소중한 미래를 영원히 잃어버리게 됩니다. 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 그 회복에 필요한 어른들의 노력을 함께 짚어 봅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 3년을 거치며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교육 현장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정서 발달이야말로 교육 회복의 핵심인 만큼,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돌봐주는 센터를 만드는 방안도 필요해 보입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7일 한국일보 기획취재팀과 만나 코로나 3년을 겪은 학생들의 정서 및 심리 등 교육 격차 회복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는 본보 심층 기획 '코로나 키즈, 마음 재난 보고서'에서 나타난 코로나 키즈들의 발달 공백과 관련한 실질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조 교육감의 요청으로 마련됐다. 본보 기자들은 코로나 시기 더 벌어진 교육 양극화의 현실과 돌봄 취약 계층 아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 등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코로나 키즈, 마음 재난 보고서'는 코로나 3년이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를 △정서 및 사회성 △학습 및 언어 발달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 등을 다각도로 짚으며, 돌봄 양극화에 따른 재난 격차와 대책을 조명했다. 본보 보도 이후 시교육청은 전날 올해 1학기를 코로나 3년 공백에서 회복하는 '디딤돌 학기'로 규정하고, 지식과 마음, 신체적 회복 탄력성을 향상시키는 각종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코로나 3년을 거치며 배움이 느리거나, 마음이 아프거나 다양한 아이들을 어떻게 소중히 품고 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며 "교육 회복의 핵심은 정서 발달이라는 한국일보 기획 취지에 대해 저를 비롯한 현장 교육자들이 많이 공감했고, 중간지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지원 대책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조 교육감은 "학습에 어려움을 겪거나 심리·정서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위해 실질적 치료가 뒷받침 되는 '에듀힐링메디케어 센터'(가칭)를 설립하는 방안도 구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퇴임 교사들을 상담 인력 자원으로 활용하는 '교육 후견인 제도'와 비대면 심리 지원 상담 제도를 더욱 활성화 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심리적 결핍으로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정서·행동 위기 아동을 위한 교육 대책에도 의지를 보였다. 현행 제도 하에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나 우울증 등을 호소하는 정서 행동 위기 아동들이 교실에서 문제 행동을 보이더라도, 학부모 동의 없이는 훈육 및 치료 등 교사나 학교가 개입할 권한이 없어 교사들이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 교육감은 △교사 및 학부모 대상 정서위기아동 학생 맞춤형 양육 매뉴얼 제작 배포 △정서위기 아동 학생 관련 교사 연수 및 교육을 확충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교육과 디지털 스마트 기기 사용 이후 출현한 새로운 세대에 대비하기 위해, 학교 및 교사의 역할도 재정립해야 한다는 데도 공감했다. 조 교육감은 "교사의 역할이 교과 학습에서 벗어나 사회정서 학습에 주안점을 둘 수 있도록 교사 양성과정과 교육과정 개편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며 "디지털 시민으로 아이들이 커나갈 수 있도록 사이버 윤리,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literacy) 등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윤주 기자
최나실 기자
박지영 기자
오세운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