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가려움'… 건선, 완치 희망 갖고 장기적 치료해야

입력
2023.03.18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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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김태균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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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은 젊은 나이에 발생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환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전신적인 염증 반응이 높아져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하므로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Q. 원인은.

“건선은 과활성화한 면역 반응에 의해 피부를 감싸고 있는 각질 형성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발생한다. 우리 몸의 보호 면역에 관여하는 T세포가 중요하게 작용하며 특히 인터루킨17이라는 사이토카인을 생성하는 T세포가 주요한 역할을 한다.

건선 발생에 유전적 소인이 관계하며 물방울 모양의 급성 건선은 특정 세균에 의한 편도선염과 관련성이 높고 최근 각광받고 있는 면역 항암제 치료 후에 기존 건선이 악화하거나 새로운 건선이 발생하는 환자도 있다.

건선이라고 불리는 질환군 안에서 다양한 피부 증상이 나타난다. 우리가 흔히 건선이라고 부르는 질환은 대부분 만성 판상 건선을 의미한다.”

Q. 증상은.

“만성 판상 건선은 은백색 각질로 덮여있는 두꺼운 붉은색 피부 병변이 특징이며 주로 팔꿈치나 무릎, 엉덩이 등 물리적 마찰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에 생긴다. 그러나 두피, 얼굴, 몸통, 팔다리, 손발바닥 등 신체 모든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 밖에 물방울 모양 건선, 농포성 건선, 홍피성 건선 등이 있다. 각각 임상적 특징과 치료법이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건선 대부분은 가려움증이 심하지 않다. 그러나 간혹 습진과 유사한 형태의 건선 병변이 발생하는데 이때 가려움증이나 비특이적인 증상이 동반할 수 있으며, 진단에 따라 치료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아토피 피부염 또는 동전 모양 습진과 감별이 반드시 필요하다.”

Q. 치료는.

“건선은 만성 재발성 염증 질환이기에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할 때가 많고 경우에 따라 표준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을 때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건선 치료는 환자 개개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담당 주치의와 긴밀히 논의해 환자 스스로 건선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건선 치료를 포기하고 건선이 악화하도록 방치하면 삶의 질 악화는 물론 건선과 연관된 다양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반드시 건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중증도가 비교적 경증이고 병변이 넓지 않다면 우선 국소 도포제를 사용한다. 국소 도포제는 대부분 스테로이드 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스테로이드-비타민 D 유도체 복합제가 스테로이드 단독 도포제보다 치료 효과가 우수하고 스테로이드 사용량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므로 가장 많이 쓰인다.

하지만 국소 스테로이드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면 얼굴이나 접히는 부위, 성기와 같이 예민한 부위에 건선이 발생했을 때에는 비스테로이드 도포제 사용을 고려한다.

중증도가 중등증에서 중증에 해당하고 침범된 체표 면적이 넓으면 국소 도포제 사용량이 증가하므로 광선 치료와 전신 경구 약 복용을 고려한다.

광선 치료는 광과민증이 없을 때 사용할 수 있으며, 주 2회씩 3개월 정도 치료를 진행하고 반응을 평가해 치료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중등증-중증 건선 환자에서 광선 치료 및 전신 경구 약을 일정 기간 이상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증도가 일정 수준 이상 호전하지 않는다면 건선 원인인 특정 사이토카인을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 주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생물학적 제제 치료를 받은 환자는 대부분 중증도가 크게 나아져 치료 전 중증도 대비 90%에 가까운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삶의 질 개선 효과가 무엇보다 기대된다.”

김태균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김태균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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