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이재명, 유죄 나와도 대표직 유지…당원들이 알면서 뽑은 것"

입력
2023.03.20 15:00
구독

"전당대회 때도 사법리스크 있었지만 선출"
"나는 친명계 전혀 아니다…개혁 성향일 뿐"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가 향후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더라도 대표직을 유지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선거법 위반 관련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오면 이 대표의 거취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낮은 벌금이 나오면 대표직 유지를 하거나 공직을 유지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관련) 기소가 돼도 대표직은 그대로 유지하나’라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민주당 당헌 80조는 부정부패 관련 법 위반으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그것과 상관없이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는 당헌상의 근거들이 마련되어 있다”고 말했다.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인정되는 경우 기소 시 직무정지 처분을 당무위원회에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화합해야 한다고 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부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께서도 당부를 하신 게 있다”며 “당내 원로 분들이나 당을 굉장히 아끼시는 분들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냐, 솔직히 말해서 지금 대안이 없지 않냐, 이런 얘기들을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또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뽑을 때도 검찰이 이미 대장동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며 “이런 상황들을 다 알면서 당원과 지지자들, 국민의 일반 여론조사까지 포함해서 이 대표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당선이 됐기 때문에 변수가 아니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커지고 있는 당내 이 대표 퇴진론에 대해선 “당내에서 저희가 의원들끼리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문제를 외부에 나가서 마치 소신파인 것처럼 얘기한다”며 “이는 이 대표를 흔들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흔들림 없이 대표직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다’고 한 것이 당대표직 사퇴까지 포함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당대표로서 무엇이든 하겠다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향후 민주당 지도부는 친명계를 중심으로 꾸려져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일부 요구처럼 인위적으로 비명계가 원내대표를 맡거나 향후 공천과 관련돼서 어떤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을 해야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친명계가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언론에서 자꾸 친명계라고 하는데 나는 전혀 친명이 아니다”라며 “그냥 개혁 성향의 의원이고, 이 대표의 개혁적인 성향이 저와 잘 맞아서 함께 개혁을 외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원다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