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첫 출격 유해란, 끊어진 신인왕 계보 이을까

입력
2023.03.22 15:26
수정
2023.03.22 16:0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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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 후 공을 바라보고 있는 유해란. KLPGA 제공

티샷 후 공을 바라보고 있는 유해란. KLPGA 제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선수 최초의 신인왕은 1998년 박세리였다. 이듬해인 1999년에는 김미현이, 2000년은 박지은, 2001년은 한희원이 신인왕에 오르며 4년 연속 한국 여자골퍼가 LPGA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후 안시현(2004년) 이선화(2006년) 신지애(2009년) 서희경(2011년) 유소연(2012년)이 신인왕 바통을 이어받았고, 2015년부터는 김세영(2015년) 전인지(2016년) 박성현(2017년) 고진영(2018년) 이정은(2019년)이 5년 동안 신인왕을 싹쓸이했다. 박세리 이후 2019년까지 22년간 총 14명의 한국 국적 LPGA 신인왕이 탄생했다.

하지만 이정은 이후 한국 선수의 신인왕 수상은 멈췄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과 2021년을 합쳐 뽑힌 신인왕은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이, 지난해는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각각 신인왕을 가져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이자 통산 5승의 유해란이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겨 한국 선수의 신인왕 계보를 잇기 위한 데뷔전에 나선다.

유해란은 2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골드캐니언의 슈퍼스티션 마운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6,526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에 출전한다.

지난해 12월 LPGA 퀄리파잉 시리즈를 1위로 통과한 유해란은 이번 대회로 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유해란은 2016·2020·2022년 US여자오픈과 2018년 LA 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2021년 국내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등 미국 대회 출전 경력이 있지만 투어 신인 자격을 얻은 뒤로는 이번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이 첫 경기다.

유해란은 실제 올해 LPGA 투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시즌 초반인 지금은 태국 선수들이 신인왕 부문 상위권에 올라 있다. 2월 혼다 타일랜드에서 준우승한 나타끄리타 웡타위랍(태국)이 신인상 포인트 80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도 태국 출신 짜라위 분짠이다.

첫 경기에 나서는 유해란은 “공교롭게도 경기가 열리는 23일은 내 생일”이라며 “첫날 많은 의미가 담긴 대회가 될 것 같아서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유해란은 “겨울 동안 거리를 늘리려고 많이 노력했고, 그린 주변 어프로치 연습도 많이 했다”며 “아직 완성은 아니지만, 조금 더 연습해서 내가 원하는 곳에 잘 떨어뜨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퀄리파잉 시리즈 9위에 오른 박금강도 이번 대회를 통해 LPGA 투어 신인 데뷔전을 치른다.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박금강은 지난해 LPGA 2부 투어에서 2승을 거뒀다. 그는 “막상 LPGA 투어 대회에 와보니까 조금 신기하고 긴장된다”라며 “이번 시즌 가장 큰 목표는 시드 유지이고, 이번 주 대회에선 톱10에 드는 게 목표다”라고 새 시즌을 기대했다.

이달 초 HSBC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고진영은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투어 14승을 거둔 고진영이 한 번 더 우승하면 15승 고지에 오른다.

한국 선수로는 고진영 외에 김세영 박성현 이정은 전인지 최혜진 등이 출전하고, 넬리 코다(미국)와 티띠꾼, 지난해 우승자 리오나 머과이어(아일랜드) 등이 우승 후보로 지목된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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