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건 무마 고액 수임료'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 압수수색

입력
2023.03.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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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사이트 사건 무마 의혹
양부남 "정상적 수임 계약"
이재명 대선캠프서도 활동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야당 탄압을 비판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야당 탄압을 비판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경찰이 형사 사건 무마 명목으로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진에게서 고액 수임료를 받아 챙긴 혐의로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ㆍ강력범죄수사대는 이달 15일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 양 위원장의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그를 소환할 방침이다.

양 위원장은 2020년 11월 도박공간 개설로 수사를 받던 한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진이 사건을 무마해 달라며 건넨 고액 수임료를 수수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는다. 경찰은 양 위원장이 사건 무마에 직ㆍ간접적으로 개입해 정상적 변호를 넘어선 활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양 위원장은 앞서 1월 입장문을 통해 “도박공간개설죄 사건은 계약서를 작성한 뒤 수임했고, 약정한 수임료 9,000만 원도 전액 법인계좌로 정상적으로 받아 세무신고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2020년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2021년 문재인 정부 때는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같은 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도 합류해 당 법률위원장을 맡았다.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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