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들의 도 넘은 인신공격... 조작 이미지에 '주인 무는 개' 비난까지

입력
2023.03.26 15:07
수정
2023.03.26 18: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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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자제 당부엔 "착한 사람 콤플렉스" 반발
이 대표 페북 대응에 "출당 등 실질적 조치 필요"

24일 이원욱 의원 비판 시위 주최 측이 사용한 이 의원 사진(왼쪽 사진)과 해당 사진의 원본. 시위 포스터에 사용된 사진은 원본과 비교해 눈꼬리가 올라가고 입꼬리도 뒤틀려 있다. 이원욱 의원 페이스북 캡처

24일 이원욱 의원 비판 시위 주최 측이 사용한 이 의원 사진(왼쪽 사진)과 해당 사진의 원본. 시위 포스터에 사용된 사진은 원본과 비교해 눈꼬리가 올라가고 입꼬리도 뒤틀려 있다. 이원욱 의원 페이스북 캡처

비이재명계 의원들을 향한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인신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거듭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지난 25일 민주당 서울 강북을 지역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한 남성이 비명계 박용진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박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시위 사진을 보면, 해당 남성은 '당신의 공격 대상은 검찰 독재이지 (이재명) 당대표나 열성당원이 아니다. 주인을 무는 개는 더 이상 애완견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당력이 집중되는 것과 강성 지지층의 행태에 쓴소리를 해 온 박 의원의 활동을 '주인을 무는 개'에 빗댄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저들이 민주당 지지자라고 보기엔 상당히 의구심이 든다"고 거리를 뒀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을 향한 강성 지지층의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이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 지역위 사무실 앞에서 그를 '내부의 적', '정치검찰의 공범' 등으로 비판하는 피켓 시위가 벌어졌다. 이 의원의 아파트 앞에서도 비슷한 1인 시위가 진행됐다. 특히 시위 주최 측은 24일 시위를 홍보하는 포스터에 이 의원 사진을 교묘하게 편집해서 사용했다. 눈꼬리를 올리고 입꼬리를 비대칭으로 만들어 야비한 인상을 꾸며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박용진 의원의 지역 사무실 앞에서 한 남성이 박 의원을 '주인을 무는 개'에 비유한 비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 의원은 해당 남성의 얼굴을 직접 모자이크 처리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용진 의원 페이스북 캡처

25일 박용진 의원의 지역 사무실 앞에서 한 남성이 박 의원을 '주인을 무는 개'에 비유한 비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 의원은 해당 남성의 얼굴을 직접 모자이크 처리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용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자제 당부하자 "한가한 감상적 발언" 반발

이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강성 지지층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악마화를 위해 조작된 이미지까지 사용해 조롱하고 비난하는 것은 금도를 넘는 행동"이라며 "민주당원이라면, 이재명의 지지자라면 즉시 중단하고 그 힘으로 역사부정 반(反)민생 세력과 싸워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글에도 "(지지층을 지적하는) 당대표 대응 방식에 문제가 있다", "한가한 감상적 발언이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 아니냐" 등의 반발성 댓글이 적잖이 달렸다.

말뿐인 이 대표의 대응에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26일 본보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3·1절에 일장기를 게양해 논란이 된 목사에게 곧바로 출당 요구를 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며 "이 대표도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출당 등 가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당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한 후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말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임오경 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가 언급한 단호한 조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특별한 대책보다는 자제를 해달라는 요청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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