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허세환호', 우승후보 덕수고도 넘을까

입력
2023.03.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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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3년차 나주광남고, 이마트배 3회전 진출

창단 3년차 나주광남고의 기세기 무섭다. 나주광남고는 경주 베이스볼 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 야구대회에서 ‘인천의 거함’ 인천고와 창원공고를 차례로 꺾고 3회전에 진출, 다음달 1일 우승후보 덕수고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허세환 나주 광남고 감독. 경주=박상은 기자

허세환 나주 광남고 감독. 경주=박상은 기자

지난 25일 1회전에서 인천고를 5-2로 꺾고 돌풍을 예고한 나주광남고는 29일 창원공고를 맞아서도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7-6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1차전을 부전승으로 통과, 전력 손실 없이 올라온 창원공고에 비해 인천고와의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쳤고, 특히 1선발 배시준은 투구수 100개 기록해 이날 등판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힘겨운 승리였다.


창원공고와의 경기에서 10회초 균형을 깨는 나주광남고. 경주=박상은 기자

창원공고와의 경기에서 10회초 균형을 깨는 나주광남고. 경주=박상은 기자

광남고의 감독은 2022년 부임한 베테랑 허세환 감독이다. 그는 모교인 광주일고와 인하대에서 26년간 감독 생활을 했다. 특히 광주일고 감독 시절에는 서재응 김병현 최희섭 등 메이저리거를 길러내 유명세를 치렀고, 언론사 주최 4대 메이저 대회에서 8회 우승을 차지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22년 2월 인하대에서 정년을 맞아 물러났다. 허 감독이 시장에 나오기를 기다리기라도 한 것 마냥 여러 곳에서 러브콜이 들어왔다. 그가 택한 곳은 고향 광주 인근의 광남고였고 결국 이번 이마트배 고교야구대회에서 진가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다.


경주베이스볼 파크에서 혈투를 벌인 나주광남고와 창원공고. 경주=박상은 기자

경주베이스볼 파크에서 혈투를 벌인 나주광남고와 창원공고. 경주=박상은 기자

허 감독은 나주광남고 부임 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기본기와 체력 훈련에 중점을 뒀다. 그는 "선수들이 지칠 만도 했지만 불평 한번 없이 믿고 따라준 결과"라며 이번 대회 선전의 공을 선수단에게 돌렸다.

허 감독은 "광남고 야구부를 튼튼한 체력과 기본기가 탄탄한 팀, 결과보다 과정에 충실한 팀, 선수 개개인의 능력치에 맞는 훈련으로 내실 있는 팀으로 만드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했다.

육성과 성적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가고 있는 허 감독은 "다음달 1일 덕수고와 경기도 후회없이 치러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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