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서울시교육청 "빵·우유 대체식, 도시락 지참"

입력
2023.03.30 16:55
수정
2023.03.30 17: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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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참여 정도 따라 단계별 대응
노조 "기본급 최저임금 수준으로"
정부·교육청 "기본급 2% 인상" 줄다리기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의 총파업을 하루 앞둔 30일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이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학교급식실 종사자의 폐암 관련 대책 등을 요구하며 제1차 교원역량혁신 추진위원회에 참석하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뉴스1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의 총파업을 하루 앞둔 30일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이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학교급식실 종사자의 폐암 관련 대책 등을 요구하며 제1차 교원역량혁신 추진위원회에 참석하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뉴스1

서울시교육청이 31일 예정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의 총파업을 앞두고 식단 간소화, 대체식 제공 등을 통해 급식 공백을 막겠다고 밝혔다. 돌봄 업무 공백은 교직원을 동원해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교육지원청 및 학교에 파업대응 매뉴얼을 안내해 파업 당일 학교 교육활동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4일 일선 학교에 보낸 매뉴얼에는 파업 단계별 조치 사항, 직종별 대응 방안 및 부당노동행위 방지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매뉴얼은 교육청 차원의 안내서로, 최종 결정은 학교가 자체적으로 내린다.

급식의 경우 학교별 파업 참여 정도에 따라 식단을 간소화하거나 빵·우유 등의 대체식 제공, 도시락 지참 등의 방법으로 대처한다는 게 서울시교육청의 방침이다. 매뉴얼에 따르면 영양사, 조리사 및 조리실무사, 배식 보조인력까지 모두 파업에 참여한 경우 학생이 도시락을 지참하게 한다. 조리사 및 조리실무사만 파업에 참여할 경우, 파업 인원수가 50% 미만이면 식단을 간소화한다. 그 이상이면 일부 음식만 학교에서 제공하거나 빵, 떡, 우유 등 대용품 제공, 도시락 지참 등 파업 정도에 따라 대처방법을 달리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교 돌봄전담사 파업으로 인한 돌봄 공백은 파업 미참여 전담사를 활용하거나, 학부모에게 이용 가능한 마을돌봄 기관을 안내해 혼란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 유치원 에듀케어강사 파업으로 인한 돌봄 공백은 모든 강사가 파업에 참여할 경우 유치원 원장, 원감 등 관리자와 다른 유치원 보조인력을 활용하라고 안내했다.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은 지난해 11월 1차 파업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부터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교육부 및 17개 시도교육청과의 임금 협상 과정에서 기본급을 최저임금 수준으로 인상하고 복리후생수당을 정규직과 차등 없이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기본급 3만8,000원(2%) 인상을 제시한 상태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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