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자존심' 김광현·안우진, 개막 선발… LG·KT는 '2강' 지목

입력
2023.03.30 16:55
수정
2023.03.30 17:37
23면

4월 1일 개막전 선발 투수 공개
10개 팀 중 토종 선발은 2명뿐
악재 딛고 4년 만에 팬들과 함께 미디어데이

2023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이틀 앞둔 30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KBO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는 4월 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연합뉴스

2023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이틀 앞둔 30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KBO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는 4월 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마지막 공을 던진 좌완 에이스 김광현(SSG)이 개막전 선발로 등판해 새 시즌 첫 공을 뿌리게 됐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 안우진(키움) 역시 2년 연속 개막전에 출격한다.

프로야구 10개 팀 감독들은 30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내달 1일 개막전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은 인천(SSG-KIA) 고척(키움-한화) 수원(KT-LG) 잠실(두산-롯데) 대구(삼성-NC)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뉴시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뉴시스

‘디펜딩 챔피언’ SSG를 이끄는 김원형 감독이 가장 먼저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김 감독은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는 대한민국 에이스, 팀의 에이스”라며 김광현을 지목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한일전 선발 중책을 맡았던 김광현은 지난해 키움과 한국시리즈 6차전에 마무리 투수로 나가 우승 순간 마운드를 지켰다.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치는 KIA 선발은 숀 앤더슨이다. 김종국 KIA 감독은 “앤더슨의 구위나 제구력이 5명 선발 가운데 가장 좋다”며 “개막전 필승 카드”라고 강조했다.

리그 최고 투수로 꼽히는 안우진도 토종의 자존심을 걸고 개막 마운드에 오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 투수”라며 “큰 경기를 즐기고, 강력한 투구를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지난 2년간 김민우를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던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이번에 새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를 선택했다. 수베로 감독은 “개막전은 토종 선발을 고집했는데, 이번엔 전통을 깨고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로 정했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세 차례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다.

나머지 LG(케이시 켈리)-KT(웨스 벤자민)전, 두산(라울 알칸타라)-롯데(댄 스트레일리)전, 삼성(데이비드 뷰캐넌)-NC(에릭 페디)전은 모두 외국인 투수가 등판한다.

가을 야구에서 유력한 팀으로 꼽힌 염경엽(가운데) LG 감독과 오지환(왼쪽), 박해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가을 야구에서 유력한 팀으로 꼽힌 염경엽(가운데) LG 감독과 오지환(왼쪽), 박해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가을 야구에서 만날 것 같은 두 팀을 꼽아 달라’는 질문엔 LG와 KT가 가장 많은 6표를 받았다. 김종국 KIA 감독은 “두 팀의 투타 전력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키움은 3표, SSG는 2표로 뒤를 이었다. 시범경기 1, 2위에 오른 한화와 삼성은 나란히 1표를 챙겼다. 이강철 KT 감독은 “한화, 삼성은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NC와 두산, 롯데는 단 한 표도 받지 못했다. 지난해 9위로 추락한 두산의 새 지휘봉을 잡은 ‘국민 타자’ 이승엽 두산 감독은 “냉정한 평가 감사하다”면서도 “팬들에게 실망시키지 않겠다. 우리 선수들을 믿어 달라”고 재도약을 다짐했다.

NC 손아섭(왼쪽)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NC 손아섭(왼쪽)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날 미디어데이는 2023 WBC 부진, 롯데 투수 서준원의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혐의, 장정석 KIA 단장의 금품 요구 파문 등 악재가 겹친 탓에 다소 차분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2019년 이후 4년 만에 팬들이 참여해 분위기가 조금씩 풀어졌다. 재치 있는 선수들의 우승 공약도 쏟아졌다. KIA 김도영은 “우승하면 기아차를 타는 팬을 추첨해서 직접 세차해 드리겠다”고 했고, NC 손아섭은 “소고기를 직접 구워주고, ‘복면가왕’ 출신인 내가 노래도 불러드리겠다”고 했다. LG 오지환은 우승과 상관없이 현장에 참석한 팬의 결혼식 사회를 맡기로 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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