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차관 "수출 부진, 생산에 영향... 이달 감소폭 확대될 듯"

입력
2023.03.31 09:40
수정
2023.03.31 10:02
구독

비상경제차관회의… "물가는 3월에도 안정세"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0차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0차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이달 수출 실적이 지난달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31일 예상했다.

방 차관은 최근 수출 동향과 관련,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비상경제차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3월 1∼20일 수출 실적을 보면 반도체 및 대(對)중국 수출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는 바람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감소했다”며 “이달 수출 감소 폭은 2월(-7.5%)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망에는 역대 최대 수출액(638억 원)을 기록했던 작년 3월의 기저효과가 고려됐다.

이어 방 차관은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수출이 성장 반등의 모멘텀(동력)이 될 수 있도록 세제ㆍ금융 지원, 기업 애로 해소 등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수출 저조의 여파는 생산에 미치고 있다. 방 차관은 “전(全) 산업 생산이 작년 4분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수출 부진 영향으로 광공업 생산이 크게 감소하는 등 여전히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 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0.3% 늘었지만, 반도체(-17.1%) 등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3.2% 감소했다.

반면 물가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어느 정도 낙관적인 입장이다. 방 차관은 “2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4.8%)은 작년 4월 이후 10개월 만에 4%대에 진입했고, 3월에도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배추와 소고기 등 농축산물 가격도 생산량 및 재고 증가 등으로 대체로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방 차관은 “직전 겨울 한파 영향 등으로 무, 파, 닭고기 등 일부 품목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2분기에도 소비자 부담이 큰 품목을 대상으로 170억 원 규모의 할인 지원을 지속하고, 수급 불안 품목(닭고기ㆍ대파ㆍ명태ㆍ무)과 식품업계ㆍ농어가 생산 지원 품목(칩용 감자ㆍ꽁치ㆍ종오리 종란) 등 7개 품목에 대해 5월부터 관세율을 인하할 예정”이라고 했다.

권경성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