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내 비판에 "너희처럼 쥐 떼 정치 안 해"

홍준표, 당내 비판에 "너희처럼 쥐 떼 정치 안 해"

입력
2023.05.12 10:20
수정
2023.05.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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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에 목매지 말고 국회의원답게 처신하라"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의 안내를 받아 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의 안내를 받아 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기현) 당대표가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 등 여권을 겨냥한 발언으로 당내 비판이 거세지자 "공천에 목매어 어디에 줄 설까 헤매지 말고, 한 번 하고 가더라도 지금 이 순간 국회의원답게 당당하게 처신하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은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나는 국회의원답지 않은 국회의원은 사람 취급 안 한다. 제발 이 나라 국회의원답게 당당하게 처신하라"며 이같이 호통쳤다.

이날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경향신문에 "(홍 시장이) 정치를 30년 했는데 지난 대선 경선에서 홍 시장을 돕는 의원이 하영제·배현진밖에 없었다"며 "왜 주변에 사람이 없는지 돌아보셔야 할 때"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정치를 30여 년 했는데 지난 대선 경선 때 국회의원 두 사람 데리고 경선했다고 당 지도부 측에서 비아냥거렸다고 한다"며 "두 사람이 아니고 마음 맞는 세 사람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건 너희들처럼 패거리 정치를 안 했고, 레밍처럼 쥐 떼 정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눈치 보며 이리저리 살피고 줄 서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또 "썩은 사체나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가 아닌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살았다"며 "대신 참모들은 한 번 같이 일하면 본인들이 딴 길을 찾아 스스로 나갈 때까지 같이 일한다. 10년, 20년 (일한) 참모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 시장은 1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났을 때 "당대표가 옹졸해 말을 잘 안 듣는다",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자당 내 여러 의원들로부터 "어떨 때는 굉장히 모자라고 좀 사리분별력이 상당히 떨어진다"(하태경 의원), "집안 흉이나 보는 마음이 꼬인 시아버지 같은 모습"(이용호 의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홍 시장은 "당을 살려낸 대선 후보, 당대표를 두 번이나 지낸 나를 자기를 비판한다고 한낱 대구시장으로 폄하한 당대표가 옹졸한 사람이 아니고 무엇이냐"며 "대통령실이 정치력이 부족한 것도 팩트 아니냐"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이제라도 고칠 생각은 않고 아부라도 해서 공천받을 생각만 하는 사람들이 당 운영의 주체가 되어서 앞으로 어떻게 험난한 이 판을 헤쳐 나가겠느냐"며 "그런 건 쓴소리가 아니고 바른 소리라고 하고, 바른 소리는 새겨들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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