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반토막 난 코스피 실적... 하반기엔 개선될까?

입력
2023.05.21 17:30
수정
2023.05.2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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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우상향 전망하지만
기대-현실 '갭' 축소로 3분기 부침
중국 반등 시점도 눈여겨봐야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20.74포인트 올라 2,500선을 회복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20.74포인트 올라 2,500선을 회복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 상장 기업 실적이 올해 하반기엔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1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나며 바닥을 친 만큼 대체로 상승할 일만 남았다는 얘기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신한투자·하나·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가 2,200~2,800포인트 사이를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중간값만 보면 2,500포인트 안팎을 오가는 현재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가장 최근인 19일 코스피는 2,537.79포인트로 마감했다.

그러나 세부적인 추세를 보면 전반적으로 우상향에 베팅하는 모양새다. 네 곳 중 가장 낙관적으로 전망한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가 횡보와 상승을 반복하는 '계단식 상승'을 거듭할 것으로 봤다. 미국 금리인상이 사실상 종료돼 통화정책 측면에서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기업실적도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하고, 각국의 재정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상승 기울기는 제한적"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3분기 증시가 일시적 부침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상반기 주식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은 이익 개선 기대가 선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실제 예상만큼 기업 실적이 좋아지느냐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삼성증권은 3분기를 "연내 금리인하에 관한 과도한 기대가 되돌림하는 시기"라고 명명했다. 시장은 미국의 경기 경착륙을 예상하지만, 고용 환경이 양호하고 은행 위기도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금리를 서둘러 내릴 필요가 없는 "통제 가능한 연착륙"에 머무를 것이란 시각이다. 두 곳 모두 "코스피가 2,400 이하로 내렸을 때 포트폴리오 재정비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중국의 경기 반등 시기를 눈여겨보라는 주문은 공통적이었다. 하나증권은 "3분기 중국의 반등에 따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 상단이 2,700에 다다를 것"으로 봤다. 대신 4분기 미국의 금리인하를 전망하며 "금리인하 초기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돼 주가가 하향할 수도 있다"고 주의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미국(자동차 등)에서 중국(화학 등)으로 수출 방향이 바뀌는 시점을 면밀히 살피며 업종을 배분하라고 강조했다.

주요 증권사 하반기 증시 예상. 그래픽=신동준 기자

주요 증권사 하반기 증시 예상. 그래픽=신동준 기자

세 곳은 동시에 "중국 낙수효과가 2018년 이후 제한적"이라며 "중국과 헤어질 결심"을 주문했다. 하나증권은 인도를 대안으로 제시하며 도시화에 필요한 전기·광학, 화학제품, 기계류 등의 수입 수요를 눈여겨볼 것을 제안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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