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호' 첫 우리은행장에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입력
2023.05.26 14:44
수정
2023.05.26 14:4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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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능력"
7월 3일 주주총회 후 임기 시작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 우리금융그룹 제공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 우리금융그룹 제공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됐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영업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그룹은 26일 자회자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우리은행장 후보 최종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추위는 "기업영업에 탁월한 조 내정자의 경험과 비전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조 내정자는 7월 3일 주주총회 선임 직후 공식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조 후보는 1992년 입행 이후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대기업심사부장, 강북영업본부장을 거쳐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에 이르기까지 기업영업 부문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지점장 초임지였던 서울 상일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었고,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재임 땐 은행 성과평가기준(KPI) 1, 2위(각각 2013년, 2014년)를 수상하며 역량을 입증했다. 혁신 및 사회공헌(중소기업 육성), 준법감시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조 내정자의 리더십도 높이 샀다. 자추위는 "우리은행 기업문화는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조 내정자는 직원 의견을 경청하고 중재안을 도출하는 새 조직문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심층면접에 참여했던 외부 전문가들도 "중도 성향의 포용력 있는 리더십"에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은행장 추천부터는 새로운 선발 방식을 적용했다. 롱리스트(후보군) 확정 이후 외부 전문가 심층면접,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로 쇼트리스트(2명)를 추려내고, 마지막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하는 체계다. 그룹은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새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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