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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부실대출 2조 원... 점차 커지는 '위기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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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 부실 위기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채권에서 부실률이 크게 상승했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부실채권(고정이하 여신) 현황에 따르면, 3월 말 은행 가계여신 부실채권 규모는 2조 원이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3,000억 원, 작년 동기 대비 5,000억 원 증가한 수치다. 전체 부실채권은 10조4,000억 원으로, 전체 대출 대비 0.41%였다.
서민 대출에서 부실률이 크게 올랐다. 가계여신 중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 신용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0.45%로, 작년 말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신용카드채권 부실비율도 1.20%를 기록하면서 전 분기 대비 0.29%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0.50%로 같은 기간 0.02%포인트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가계, 신용대출에서 돈을 갚지 못한 차주가 많았다는 얘기다.
실제 신규 가계 부실대출도 늘어나고 있다. 1분기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000억 원 증가했다. 1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도 2조7,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000억 원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9월 코로나19 지원 대책이 예정대로 종료할 경우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부실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앞서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연구위원은 올해 말 가계부채 부실 규모가 3조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부실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은행들이 손실에 대비해 쌓아 놓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3월 말 기준 229.9%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부실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 분기 말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 및 고금리 우려 등을 감안해 향후 부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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