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업비트, 김남국 코인 거래 '자금 세탁' 의심된다 말해"...金 "터무니없는 얘기"

입력
2023.05.31 16:20
수정
2023.05.3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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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업비트 측에 '김남국 의혹' 집중 질의

김성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31일 국회에서 제4차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31일 국회에서 제4차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31일 거액의 '코인 보유·거래'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비정상적 거래 정황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측으로부터 파악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자금세탁' 가능성을 의심하면서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인 김성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에게 현안 보고를 받았다. 김 단장은 비공개 현안보고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업비트 측이 전문가 개인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김 의원의 '클레이스왑'(코인 예치 및 교환 서비스)을 통한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보이고, 자금세탁이 매우 의심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위믹스와 클레이 코인을 클레이스왑에서 마브렉스 코인과 교환했다. 이에 김 단장은 "조사단은 김 의원에 대한 수사 촉구서를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빗썸뿐 아니라 업비트에서도 본인의 거래 내역을 받아 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단장은 "업비트 측은 '김 의원이 거래 내역을 받아 갔느냐'는 질문에 '(김 의원이) 빗썸을 방문해 거래 내역을 받아 갔을 때, (업비트 회사 위치가) 그 근처이기 때문에 받아 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조사단 소속 김경률 회계사는 김 의원이 업비트와 빗썸에서 받아 간 자료를 민주당에 제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회계사는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거래내역을 확보할 수 있고, 김 의원은 거래소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거래내역을 엑셀로 다운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검찰 제출이나 자기거래 내역 확인을 위한 행동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금융기관의) 직인 찍힌 자료를 민주당이 제출하라고 요구했을 테고, 그 자료 제출을 위한 작업으로 업비트와 빗썸을 방문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김 의원이 탈당 전 제출한 자료를 외부 검증을 위해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사단의 이런 주장에 김 의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언론 대응을 자제해 왔다"며 "그러나 이번 사안처럼 터무니 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민·형사책임을 비롯한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비트 측은 '일반적 견해'를 설명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비트 측은 이날 "(이 대표는) 특정인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한 사실이 없고, 일반적 사례에 대해 설명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순 기자
이다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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