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논란' 김남국, 법사위→교육위로...與 "받아 들일 수 없다" 반발

입력
2023.06.03 11:00
수정
2023.06.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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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교육위원들, 오는 5일 '김남국 배정 철회' 기자회견 예정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거액의 가상자산(코인) 보유·거래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소속 상임위원회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교육위원회로 옮겼다.

3일 국회 홈페이지 교육위원회 위원 명단을 보면, 김 의원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국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의원의) 상임위 배정은 특정 정당이 5분의 3 이상을 차지할 수 없는 점 등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섭단체가 아닌 의원의 상임위 조정은 국회의장의 권한이다.

김 의원은 거액의 코유를 보유한 상황에서 가상자산 과세유예 법안을 공동 발의해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여 법사위 활동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김 의원의 사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사위에 권인숙 의원을 빼고 소병철 박용진 의원을 보임하겠다고 요청한 바 있다.

'문제 의원' 을 교육위에?...與 "받아들일 수 없다" 반발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태규 의원과 위원인 조경태 의원이 지난달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개정안 강행처리 규탄 및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태규 의원과 위원인 조경태 의원이 지난달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개정안 강행처리 규탄 및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수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발대식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갈수록 태산이다. 청년들에게, 국민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겠다고 교육위에 배정하겠다는 것인가"라며 "김 의원은 지금이라도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고, 민주당은 즉각 국회 제명절차에 협조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국회 교육위 국민의힘 간사인 이태규 의원은 통화에서 "다른 상임위에 비해 도덕적 기준을 엄격히 따져야 하는 교육위에 문제 의원을 배정하면 교육 현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국회 스스로 그 권능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위원인 조경태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품행은 물론 윤리적으로 문제가 큰 분이 교육위에 오는 건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김 의원은 의원직을 내려놓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교육위원들은 오는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김 의원의 교육위 배정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항의 의사를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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