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 스타’ 이대훈, 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 당선

입력
2023.06.04 11:35
수정
2023.06.04 14:04

세계태권도연맹(WT) 선수위원에 당선된 이대훈. 연합뉴스

세계태권도연맹(WT) 선수위원에 당선된 이대훈. 연합뉴스


은퇴한 한국 태권도의 간판스타 이대훈이 세계태권도연맹(WT)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WT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현장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까지 6일간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 결과, 이번 대회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약 중인 이대훈이 셰이크 시세(코트디부아르)와 함께 남자 선수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여자 위원으로는 우징위(중국)와 캐서린 알바라도(코스타리카)가 당선됐다. 지난해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회에서 뽑힌 2명에 이 코치 등 이번 당선자 4명을 더해 6명이 WT 선수위원으로 4년간 활동한다.

이 코치는 현지 취재진에 "계체하는 데 길목에 서서 인사하고, 먼저 사진을 찍자고 (다른 선수가) 다가오면 찍어줬다"며 "(현역 시절) 올림픽 때 (팸플릿을 돌리는 등) 요란하게 (선거운동을) 하면 싫어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나도 그때 그런 선수에게는 투표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경기할 때 사소한 부분이라도 편하게 임하도록 개선하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계체장에 체중을 많이 감량한 선수들이 힘들어서 바닥에 앉아서 기다린다. 이런 부분이라도 건의해서 의자를 많이 두면 좋을 것 같다"고 짚었다.

이 코치의 최종 목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IOC 선수위원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라면 생각해 봤을 자리"라며 "WT 선수위원이 그 도전의 첫걸음"이라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외유를 했던 이 코치는 지난 3월 대전시청 코치로 현장에 복귀해 최근 대표팀 코치로 합류,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섰다.

3일 바쿠의 크리스털홀에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방문해 조정원 WT 총재와 함께 선수위원 당선자들 외에 배준서(강화군청) 강상현(한국체대) 박태준(경희대) 등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을 만나 격려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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