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련 "'골때녀' 찍다가 십자인대 파열...휠체어 타고 예루살렘 갔다"

입력
2023.06.04 19:43
조혜련이 솔직한 고백으로 눈길을 모았다. 위라클 캡처

조혜련이 솔직한 고백으로 눈길을 모았다. 위라클 캡처

개그우먼 조혜련이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촬영 당시 다리 부상을 당했던 일화를 전했다. 또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개그우먼이 되기로 결심한 계기 등을 고백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는 '주먹만 믿고 살았던 그녀가 방송생활 30년만에 내린 결단'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조혜련은 택시를 타고 상암 MBC로 향하며 유튜버 박위와 대화를 나눴다.

조혜련은 "나도 바뀐 게 있다면 옛날에는 '고정 프로그램 한 5~7개 정도 해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했는데 요즘에는 바뀌었다"며 "열심히 활동해 줘야 한다. 내가 지금 홈쇼핑도 한다. 열심히 내게 주어진 일들을 최선을 다해 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조혜련은 자신이 '코미디계 시조새'가 아닌 비둘기나 참새 정도 된다면서 웃었다. 박위가 조혜련이 연기했던 개그 캐릭터들을 언급하자 조혜련은 골룸 연기를 즉석에서 선보이며 웃음을 선사했다.

"휠체어 타보니 박위 고통 이해됐다"

또한 그는 SBS 축구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촬영 중 당한 다리 부상에 관련된 질문을 받고 "서로 막 너무 흥분을 하다 보니까 부딪힘이 있었던 거다. 전방 십자인대가 완전 끊어지지는 않았는데 20% 남아서 '힘들겠다' 해서 수술을 했다. 수술한 지 지금 딱 8주 됐다. 아직도 다리에 열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박미선 언니랑 '이스라엘 오십쇼'를 갑자기 가게 됐다. 1월 19일 한국을 떠나는 거였는데 1월 17일 올스타전에서 다친 거다. 그때는 너무 아프고 걸을 수 없어 날짜를 변경해야겠다고 전화를 드렸다. 그런데 벌써 이스라엘에서 드론으로 찍고 있는 거다. 그래서 휠체어를 타고 갔다"고 회상했다.

조혜련은 박위를 위해 기도 한다며 "내가 생애에 있는 동안 네가 이 세상에 있는다면 너를 위해 기도할 거야. 내가 예루살렘에 힘들게 휠체어로 갈 수밖에 없었거든. 너의 입장이 되어보니까 그게 너무도 힘들겠구나 생각했다. 네가 밝게 살아주고 사람들에게 용기를 줘서 오늘 출연료 안 받을 거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과자공장에서 일하며 개그우먼 되기로 다짐

조혜련이 솔직한 고백으로 눈길을 모았다. 위라클 캡처

조혜련이 솔직한 고백으로 눈길을 모았다. 위라클 캡처

더불어 조혜련은 신을 믿게 된 계기에 대해 "난 어렸을 때부터 내 주먹을 믿고 살아야 한다는 교육을 받아서 신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쑥갓 팔고 대학 학비 내가 벌고 이런 환경에 있었기 때문이다. 난 나를 믿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불교 쪽 종교를 갖고 있었다. 인생이 내 마음대로 안되더라.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내가 그렇게 쉽지 않은 산전수전을 겪었다. 지금의 남편을 한 10년 전 만났고 9년 전 처음 교회를 갔다"고 털어놨다.

조혜련은 "코미디언 시험에 낙방했을 때 너무 낙담해서 집을 나왔다. 그때 과자 공장을 들어갔다. 과자 포장을 하다가 우연히 TV를 보게 됐는데 김용만, 김국진이 'TV수첩'이라는 코너를 하고 있었다. '내가 저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에 한 줄기 눈물이 흐르더라. 그렇게 괴롭고 힘든데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더라. 그 원동력으로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에서 일하는데 야간 마치고 돌아오면 힘들거든. 공장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봉숭아학당'을 보며 너무 행복해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언제 피곤했냐는 듯 깔깔 웃는데 그게 소름이 돋았다. 나도 저렇게 웃음을 주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찰리 채플린, 심형래, 맹구처럼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내 안에 내가 해야겠다는 책임감 같은 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실패는 없다... 삶의 과정일 뿐"

조혜련은 "성공과 실패에 대한 생각이 잘못돼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잘 먹고 잘 사는 것, 외모적인 것들에 너무 치우쳐 있는 우리네 성공의 기준을 언급하며 "(한때) 나도 그게 실패로 느껴지더라. 일본 활동할 때 너무 힘들었을 때, 개인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아이들 문제, 일하다가 잘렸을 때, 돈 투자했는데 날렸을 때, 땅을 샀는데 잘못 샀을 때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끝까지 살아내는 게 성공이더라. 그리고 실패는 없다. 내가 하던 일이 잘 안 되면 실패냐. 그건 과정이다. 성공과 과정밖에 없더라. 지금 어렵다고 해서 실패자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실패라고 말하는 게 실패다. 뭔가 이뤄내고 행복한 건 사실 내 삶의 부분이지 삶의 목표는 아니다. 그것보다 더 좋은 건 평안이더라"라고 말해 울림을 선사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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