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놀면 뭐하니?', PD 물갈이 초강수 통할까

입력
2023.06.08 10:38

박창훈 PD, 1년 6개월여 만 '놀면 뭐하니' 하차
정준하·신봉선도 프로그램 떠나...거듭된 위기론 속 개편으로 승부수

'놀면 뭐하니?'가 거듭된 위기론 속 대대적인 개편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MBC 제공

'놀면 뭐하니?'가 거듭된 위기론 속 대대적인 개편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MBC 제공

'놀면 뭐하니?'가 거듭된 위기론 속 메인 PD와 출연진 일부의 하차라는 대대적인 개편으로 탈출구 모색에 나섰다. 프로그램의 존폐 위기라는 시선까지 낳았던 '놀면 뭐하니?'가 재정비를 통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지난 5일 '놀면 뭐하니?' 측은 오는 10일 방송 이후 프로그램이 2주 간 재정비에 돌입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주 방송을 끝으로 고정 멤버였던 정준하 신봉선이 하차하고, 메인 연출을 맡아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박창훈 PD 역시 자리를 떠난다. 박 PD의 공석은 그간 '놀면 뭐하니?' 연출을 함께 해 온 김진용 장우성 PD가 채운다.

기존 7명의 고정 멤버 체제에서 5명 체제로 프로그램을 꾸려가게 된 만큼 이에 따른 변화도 예상되지만, 무엇보다 향후 '놀면 뭐하니?'의 방향성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은 메인 PD의 교체다.

지난 2021년 김태호 PD가 MBC를 떠나면서 배턴을 이어 받은 박 PD는 메인 연출을 맡은지 약 1년 6개월 만에 자리를 떠나게 됐다. 박 PD의 교체는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었다. 김태호 체제에서 박 PD 체제로 변화한 이후 '놀면 뭐하니?'는 시청자들의 혹평을 면치 못하며 저조한 시청률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WSG워너비' 프로젝트가 잠시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나, 박 PD의 주도 하에 방송됐던 다른 에피소드들은 시청자들의 공감과 재미를 유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쉬운 성적을 거듭했다. 박 PD 체제 이후 유재석 외에 고정 멤버들이 잇따라 합류했음에도 오히려 프로그램의 재미는 예전만하지 못하다는 혹평 속 일각에서는 박 PD의 연출, 기획력에 대한 지적까지 제기됐다.

여기에 지난 3일 방송된 '놀면 뭐하니?'의 시청률이 역대 최저에 해당하는 3.0%를 기록하면서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계속된 위기론에도 미주와 이이경의 러브라인을 전면에 내세운 에피소드를 기획해 공감도, 재미도 얻지 못한 제작진에게 시청자들의 날선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놀면 뭐하니?' 측 역시 이같은 반응을 의식한 듯 해당 방송 후 이틀 만에 대대적인 개편을 공식화했다. 메인 PD까지 교체하는 초강수를 통해 여론을 타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놀면 뭐하니?'의 프로그램 정체성 등에 대한 의문을 이유로 폐지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지만, MBC로썬 '그럼에도' 토요일 대표 예능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놀면 뭐하니?'를 당장 폐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당장 '놀면 뭐하니?'의 자리를 메울 만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MBC와 제작진으로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재정비를 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시청자들의 시선은 2주 간의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올 '놀면 뭐하니?'에게 쏠린다. 이미 프로그램을 둘러싼 대중의 반응이 전례없이 악화된 만큼, 재정비 이후 돌아올 '놀면 뭐하니?'에게는 제대로 된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과연 이들이 쏟아지는 우려를 타개할 '비기'를 찾아 인공호흡에 성공할 지, 이들의 명운은 2주 후에 결정될 듯하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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