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골 넣는 수비수' 최석현, 헤더 결승골로 4강행 견인

입력
2023.06.05 17:00
수정
2023.06.05 17:5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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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서 1-0 승리
최석현, 파상공세 막아내고 연장전 득점
16강전 이어 두 경기 연속 천금 같은 결승골
9일 이탈리아와 준결승전

최석현이 5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20세 이하(U-20) 아르헨티나 월드컵 8강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연장 전반 5분 헤더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연합뉴스

최석현이 5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20세 이하(U-20) 아르헨티나 월드컵 8강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연장 전반 5분 헤더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연합뉴스

‘골 넣는 수비수' 최석현(단국대)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2연속 4강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석현은 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전반 헤더골을 성공시켜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한국은 2019 폴란드 대회(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아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이날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최석현은 연장 전반 5분 주장 이승원(강원FC)이 왼쪽에서 감아올린 코너킥을 머리로 절묘하게 돌려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2일 열렸던 에콰도르와의 16강전 결승골에 이어 또 한 번 한국을 살린 결정적인 득점이었다. 당시에도 최석현은 후반 3분 이승원이 올린 코너킥을 머리로 연결해 3-2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중앙 수비수가 한국의 8강행과 4강행을 모두 결정지은 셈이다.

2003년생 최석현의 공식 프로필상 신장은 178㎝로 수비수치고는 큰 편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는 뛰어난 점프력을 바탕으로 득점을 올리는 ‘골 넣는 수비수’로 성장했다. '공격수 출신'이라는 점도 상대문전에서 정확한 위치를 선점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그는 울산 현대중학교 재학 시절 발목 부상을 당해 수비수로 전환하기 전까지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최석현은 이전에도 중요한 순간마다 공격 본능을 뽐냈다. 특히 키가 크지 않은 데도 '헤더골'이 많은 점도 인상적이다. 울산 현대고등학교 1학년 때 출전한 고등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헤더로 득점을 올렸고, 올해 3월 U-20 아시안컵에서도 중국과의 8강전에서 연장 전반 헤더골을 터트려 대표팀의 4강 진출에 기여했다.

최석현은 이날 본분인 수비수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한국은 슈팅 숫자(4-22)와 점유율(32%-46%·경합 22%)에서 크게 밀리며 고전했지만, 최석현은 나이지리아의 파상공세를 모두 막아내는 철벽수비를 선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최석현은 120분 동안 걷어내기 8회, 슛블록 1회, 가로채기 1회, 태클 2회, 키패스 1회를 기록했다. 특히 지상 경합 3회, 공중볼 경합 5회를 시도해 모두 승리하며 '경합 승률 100%'를 자랑했다. 경기 후 최석현은 “이승원이 공을 잘 올려줘서 헤더를 했을 뿐”이라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빨리 (체력을) 회복해서 준결승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생존한 한국은 9일 오전 6시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라플라타에서 이탈리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탈리아는 브라질, 나이지리아와 묶인 ‘죽음의 조’에서 2승 1패의 성적을 거두고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16강 잉글랜드전에서 2-1, 8강 콜롬비아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한편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우루과이가 미국을 2-0으로 꺾고 4강 대진표를 완성했다. 우루과이는 9일 오전 2시 30분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팀인 이스라엘과 맞붙는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2위를 차지한 팀들로 채워졌다. 또 한국만 유일하게 패배 없이 4강에 오른 팀이 됐다. 이스라엘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1무 1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일본과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1승 1무 1패의 전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우루과이도 2승 1패를 기록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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