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사우디·이란 국교 정상화… 주사우디 이란 대사관 재개관

입력
2023.06.07 08:12
수정
2023.06.07 13:25

중국 중재로 성사… 7년 만의 재개관

알리레자 비그델리 이란 외무부 영사 담당 차관이 6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주사우디 이란대사관의 재개관을 알리고 있다. 리야드=로이터 연합뉴스

알리레자 비그델리 이란 외무부 영사 담당 차관이 6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주사우디 이란대사관의 재개관을 알리고 있다. 리야드=로이터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이란 대사관이 7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중국의 적극적 중재로 시작된 사우디와 이란의 국교 정상화 논의가 결실을 맺은 것이다.

6일(현지시간) 아랍매체 알아라비야 방송 등에 따르면, 알리레자 비그델리 이란 외무부 영사 담당 차관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우리는 오늘 양국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발표하며 주사우디 이란 대사관 재개관을 선언했다. 알리 알유세프 사우디 외교부 영사 담당 국장도 대사관 재개관을 축하하면서 "양국의 협력이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사우디 제2의 도시인 제다의 이란 영사관도 이날 재개관했다. 이란은 7일 제다 주재 이슬람협력기구(OIC) 이란 대표부 운영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와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에서 비밀 회담을 열어 외교 정상화에 합의하고 2개월 이내에 양국 대사관을 상호 재개하기로 했다. 2016년 사우디가 이란의 반대에도 시아파 유력 성직자의 사형을 집행한 사건을 계기로 양국의 외교 관계가 단절된 지 7년 만의 합의였다.

이후 양국 대표단은 지난 4월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 화해 이행 조치 방안 등을 논의했다. 당시 대표단은 각국 정부 관리와 민간인이 상대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항공기 운영과 비자 발급 문제도 해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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