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왜 필요하냐"고 묻는 '수포자'들에게

"수학이 왜 필요하냐"고 묻는 '수포자'들에게

입력
2023.06.08 14:07
수정
2023.06.08 14: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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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실수로 인해 벌어진 황당한 참사의 기록
신간 '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진다면'

'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진다면' 저자인 매트 파커의 휴대용 미니 계산기. 일본 카시오사 제품이다. 다산북스 제공

'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진다면' 저자인 매트 파커의 휴대용 미니 계산기. 일본 카시오사 제품이다. 다산북스 제공

학창시절 수학 과목을 포기한 사람들을 흔히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라고 한다. 주로 미적분같이 어려운 개념을 배울 때쯤 우후죽순 생겨나는 게 특징. 이 무렵 ‘수포자’들은 “일상에서 함수 그래프를 그릴 일이 뭐가 있느냐”며 수학의 필요성에 의구심을 갖는다. 대입을 위한 수학만 가르쳐온 우리 사회에선 누구도 이 의문에 명쾌하게 답하지 못했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 연구원인 매트 파커가 그 답을 내놨다. 수학이 필요한 이유가 아닌, 수학 실수로 벌어진 황당한 사건들을 소개하면서다. 2002년 맥도날드 과장 광고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맥도날드는 여덟 개 메뉴로 구성된 맥초이스를 소개하면서 고객이 고를 수 있는 경우의 수가 4만312가지라고 광고했다. 그러나 이는 고객이 메뉴를 어떤 순서로 먹을지까지 따진 잘못된 숫자로, 사실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는 256가지였다. 이 오류를 발견한 시민 154명은 영국 광고표준위원회에 광고를 고발했지만 맥도날드는 끝까지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 같은 수학적 실수 해프닝은 맥도날드만의 일이 아니다. 금융, 프로그래밍, 토목 공학 등 다양한 곳에서 벌어진 '대참사'를 확인하면 수학이 세상을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게 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수학은 일부 공학자들의 영역일 뿐 나와는 상관없다고 여길 독자들을 위해 저자는 실수를 직접 찾아내는 훈련까지 준비했다. 책 속에 의도적으로 세 개의 오류를 범했고, 이를 모두 찾아내는 독자의 연락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것. 눈에 불을 켜고 오류 찾기에 도전해보길. 수학 연구원의 실수를 바로잡았다는 성취감 덕에 ‘수포자’에서 탈출할지 모를 일이다.

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진다면·매트 파커 지음·이경민 옮김·다산북스 발행·480쪽·2만2,000원

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진다면·매트 파커 지음·이경민 옮김·다산북스 발행·480쪽·2만2,000원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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